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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외공관 공직자 기강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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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 조사차 합동조사반을 현지에 파견한다. 이해관계자들의 투서와 제보 및 미확인 소문까지 얽히고 설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감사원도 해외 공관에 대한 복무 점검을 벌인다고 한다. 이귀남 법무장관은 국회에 나와 정부 합동조사반 조사에서 범죄로 인정될 만한 사실이 나오면 바로 수사를 하겠다고 했다.

상하이 스캔들 사건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여성 덩신밍 씨의 한국인 남편 진 모 씨는 어제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직 기강을 바로잡아 달라고 한 일"이라며 "해외 주재 공직자들의 기강이 문란하다는 것이 사건의 핵심인데 사건을 이상하게 몰고 가고 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제보자 진 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해외 주재관들의 일탈된 행위다.

상하이 스캔들에 등장하는 우리 주재관들의 행태는 상식 이하다. 중국 여성 한 명을 두고 일부 영사들이 치정 다툼을 벌인 것도 그렇고 주재관끼리 갈등을 벌인 과정에서 터져 나온 음모설과 내부 알력설도 치졸하다. 급기야 해외 주재 외교관에 대한 보은 인사가 문제의 발단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파견된 외교관들이 적격자가 아니거나 본업은 내팽개친 채 엉뚱한 짓만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 스캔들의 와중에 중국 여성이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는 상하이 총영사관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한국이 스파이 사건으로 몰고 가는 것은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이 스파이 사건인지 여부는 덩 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만큼 스파이 사건 여부의 규명은 쉽지 않다.

그러나 덩 씨가 스파이이건 아니건 간에 문제의 핵심은 우리 주재관들의 일탈된 행동들이다. 상하이 사건 이후 세계 곳곳의 교민사회에서 현지 파견 외교관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음주운전으로 소환된 이도 있고 퇴폐 마사지 업소에 들렀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몽골 주재 외교관은 현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로 사직하기도 했다. 재외 공관 파견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다.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들의 복무 기강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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