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두산 폭발없나" 시민불안 쓰나미

11일 오후 4시 30분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 많은 시민들이 TV 앞에 모여 대지진 참사가 있었던 일본의 상황에 눈을 떼지 못했다. 열차를 타려던 승객들도 잠시 걸음을 멈춰 TV에서 나오는 뉴스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한 시민이 옆 사람에게 "어휴, 저렇게 심하게 났는데 괜찮을까? 일본에 친척 없어요?"라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시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백두산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민 김성은(29·여) 씨는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근처 일본에서 강진이 자주 생겨 불안하다"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던데 대책은 있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아이디 'your****'는 트위터를 통해 "강진으로 일본이 걱정되지만 이 지진과 이어질 여진이 백두산 화산폭발의 도화선이 될까 겁난다"고 썼다.

이준(32) 씨는 "오전에 도쿄로 유학간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지금 연락이 안 된다"며 "연락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혹시 무슨 일을 당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더욱 불안감에 휩싸였다. 강병진(42) 씨는 "일본 방사능 유출 가능성 소식에 러시아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사고가 떠올랐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 지진이 백두산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윤득 경북대 교수(지질학과)는 "일본 화산과 달리 백두산은 맨틀 하부에서 올라오는 마그마로 생성된 것이어서 지진으로 화산이 활동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일대에서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3천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최근 지진 발생이 잦아지면서 백두산 화산 재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지난해 6월 "최근 백두산 천지의 지형이 조금씩 솟아오르고 천지와 인근 숲에서 화산 가스가 방출되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수 있으며, 분화한다면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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