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한 재무설계] 재무목표 확실히 세우고, 수입 절반 이상 저축하라

씀씀이 큰 사회초년생들 돈 관리 어떻게

며칠 전 한 고객이 자녀의 재무상담을 신청해 오셨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온 아들 박상욱(가명'31) 씨는 이제 입사 3년차의 사회초년생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저축보다는 폼 나는 소비와 여가생활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아 재무상담이 필요해 보였다고 했습니다. 박 씨 본인도 재무설계란 말은 많이 들었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2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모은 돈은 없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컸습니다. '행복한 재무설계'가 재무컨설팅에 나섰습니다.

Q: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 나름대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면서도 명품과 유행상품을 찾고, 저축을 하면서도 중도 해약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 문제인가?

A:재무설계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하고, 알고 있더라도 재무목표가 구체적이지 못한 시기다. 박 씨도 재무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초년생들의 재무목표로는 효과적인 지출관리와 결혼자금 마련, 노후를 대비한 연금 불입의 시작, 건강관련 보험 가입 등이 될 수 있다.

순서대로 살펴보면 우선 지출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젊다는 이유로 폼 나는 지출을 우선한다면 재무목표가 아무리 구체적이어도 목표 달성이 힘들다. 올바른 소비습관으로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려야 한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 저축비율이 가장 높은 시기여야 한다. 최소한 50% 이상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혼자금 준비는 그 다음이다. 적금과 적립식펀드를 활용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과 실손의료보험의 가입은 빠를수록 유리하다. 연금의 경우 준비가 빠를수록 은퇴시점 준비자금은 커진다. 보험의 경우에도 주변의 권유로 이것저것 가입해서는 안 된다. 본인에게 필요한 보장의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해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축을 할 때에는 뚜렷한 자금의 목적을 가져야 한다. 결혼자금준비자금, 주택마련자금, 노후준비자금 등 목적을 분명하게 가져야 한다. "돈이 모이면 그때 생각해보지"라는 생각으로 저축을 하면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길 때, 쉽게 저축을 중단하고 해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속적인 저축이 어려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윤수왕 센터장)

Q:현재의 현금흐름에 대한 진단

A:박 씨는 입사 3년차이며 연봉은 3천만원 수준이다. 현재 저축(연금신탁과 적립식펀드)은 월 55만원으로 저축비율은 22%. 절대적으로 부족한 저축금액이다. 자동차 할부금과 함께 나머지 월급으로 본인 용돈, 통신비 등에 모두 지출하고 있다. 3년 후 결혼을 생각하면서도 결혼준비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 라이프 사이클상 사회초년생 시기의 저축비율이 가장 높을 수 있음에도 처음으로 만져보는 거금(월급)을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쓰는 게 사회초년병들이 쉽게 저지르는 낭비다.

먼저 통신비와 용돈의 규모를 줄일 것을 권했다.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는 재무설계는 사상누각이 된다. 2년 전 할부로 산 자동차를 팔 것을 권했다. 박 씨는 "자동차는 절대로 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했으나, 출퇴근은 버스로 하고 필요할 때 아버지의 차량을 이용하기로 하고 자동차를 팔았다. 자동차를 판 자금으로 자동차 할부금과 학자금대출을 갚았다. 모자라는 100만원은 적립식펀드를 일부 환매해 상환했다. 금리상승기에 가장 중요한 재무설계는 부채상환이기 때문이다.

통신비와 본인 용돈 절약, 자동차할부금 상환자금과 학자금대출 상환자금 절약으로 월 10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겼다. 여유자금으로 먼저 연금신탁을 월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증액했다. 올해부터 소득공제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월 35만원으로 불입하면 소득공제를 최대한 받을 수 있게 된다.

적립식펀드는 추가로 국외(미국 등) 펀드를 신규로 넣고,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위해 월 45만원 정기적금도 가입했다. 보험가입이 전혀 없었는데 실손의료보험(8만원)과 운전자보험(7만원)에 가입했다. 이렇게 되면 3년 뒤 결혼 시점에 활용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와 정기적금의 적립금액은 4천40만원이 된다.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종복 팀장)

Q:결혼은 3년 뒤에 할 예정이다. 충분하지 못한 자금으로 주택을 마련해야 하는데 좋은 방법은?

A:최근 대구지역 아파트시장은 시장의 불투명성으로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 단지들이 더 심각하다. 봄 이사시즌이 되면서 결혼수요자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혼 수요자들이 인기가 높은 역세권이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경우 집을 구하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다.

전세가 없다 보니 중소형 매매가격도 최근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박 씨의 경우 결혼이 3년 후인 점에서 시장에 미리 대응해 집을 구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2, 3년 주기로 전세난과 역전세난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의 전세난은 시장의 불투명성에서 기인한 전세난이라 시장이 조금만 안정세를 보이면 금방 전세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박 씨의 경우 결혼 예정 시기가 2014년 전후다. 처음부터 무리해 집을 사기보다 전세나 월세에 4년 정도 있다가 자녀가 만 3세 전후가 되는 시점에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게 되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가계를 꾸리는 데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때문에 이사를 할 경우 이중 비용이 들어갈 수 있어 전세를 한 번 정도 선택한 뒤 이사를 하는 것이 좋다.

집을 선택할 때는 입주 10년 전후의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 입주한 지 5년 미만인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너무 높아 부담이 될 것이고, 입주한 지 20년 정도가 되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향후 감가상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혼 시점이 되면 6개월 정도를 앞두고 향후 상황을 체크하면서 미리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대구지사장 이진우)

대구은행 DGB Advisory Group은 우수고객을 위한 금융, 세무, 법률, 부동산, 골프 등 전반에 대해 최상의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입니다. 재무설계를 받기 원하시는 독자는 대구은행본점 PB센터(053-740-2222) 또는 대구은행 홈페이지 wwww.dgb.co.kr→개인고객→재테크상담에 등록하시면 신속한 상담을 해드리겠습니다.

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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