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수원 경주시민 대상 원전 기능인력 양성 팔걷었다

30억 들여 양북초교 리모델링 사업단 운영

▲김종신 한수원 사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이 지난달 24일 경상북도청 회의실에서
▲김종신 한수원 사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이 지난달 24일 경상북도청 회의실에서 '글로벌 원전 기능인력 양성사업단'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최근 경북도와 '글로벌 원전 기능인력 양성사업단'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 사업은 원자력 발전소와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있는 경주 시민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한수원의 대표적 지역민 지원 프로젝트이다.

사업은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원자력 관련 교육을 지원해 원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상 교육을 지원해 관련 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경북도와 공동으로 총 30억 원을 들여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양북초교를 리모델링해 '글로벌 원전 기능인력 양성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 1기 수료생을 배출해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수료생들의 취업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채용 인력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오는 2012년까지 기능 인력 2천 명을 배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한수원은 정규직 1천 명과 인턴사원까지 채용해 이들을 모두 흡수키로 했다.

'지역이 살아야 한수원이 살고, 한수원이 성장해야 지역이 성장한다'는 게 한수원의 모토이다. 한수원의 지역 투자는 결국 원전 주변 지역과 한수원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사회봉사단' 활동도 이 같은 윈-윈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전 직원이 가입해 운영되고 있는 봉사단은 현재 전국 사업소에 13개 봉사대, 150개 봉사팀으로 분류돼 '러브펀드' '매칭그랜트' 등 갖가지 모금·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봉사단의 특징은 지역맞춤형이란 데 있다. 고리의 경우 교육, 월성은 문화스포츠산업 육성, 영광은 한마음공원 휴양지화, 울진은 바다축제 활성화 등 지역경제의 브랜드를 키우고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봉사대는 또 지역출신의 인재 채용이나 지역 업체 구매 우대, 지역특산물 구매 활동 등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봉사대 내에는 '의료봉사대'가 있어 의료혜택이 낙후된 원전 주변 농어촌 지역민을 상대로 의료봉사 활동도 전개한다.

한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아인슈타인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우수대학생 중 성적우수자를 선발해 원전 주변 학교장이 추천한 지역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종의 교육 사업이다.

원전지역 학생들이 우수한 교육서비스를 접할 기회가 적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한수원 측은 "단순히 장학금만을 주는 게 아니라 한 단계 개선된 장학지원 사업"이라고 자평했다. 또 다른 교육 사업으로 원어민 영어교사 지원, 교육기자재 보급 및 교육시설 개선, 지역아동센터 지원, 방과 후 학교 운영 등이 꼽힌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민들레 홀씨가 세상 곳곳으로 날아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이 한수원의 노력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작지만 큰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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