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거제수나무 '곡우물' 아시나요

화산면서 농장 운영 손상헌씨 200여 그루 수액 채취 신바람

영천시 화산면 당지리의 산자락에서 농원을 운영하는 손상헌(54) 씨는 요즘 거제수나무 수액 채취에 한창이다. 단풍나무과인 고로쇠나무 수액은 벌써 끝물이지만 자작나무과의 거제수나무 수액은 곡우(4월 20일) 무렵이 제철이라 '곡우물'로도 불린다.

산에 위치한 손 씨의 당지농원에는 30년 이상 된 거제수나무 2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의 거제수나무에서 하루 18ℓ짜리 통 12개를 채울 정도의 수액을 받아낸다. 나머지 절반의 나무는 휴식년 개념으로 남겨두고 내년에 채취할 계획이다.

지난겨울 산행을 하면서 거제수나무를 하나 하나 확인한 뒤 채취허가를 받아 수액을 모으고 있다. 나무 한그루에 0.8㎝ 크기의 구멍도 하나만 뚫은 뒤 호스를 통해 산 아래의 통으로 모은다. 이렇게 모인 거제수나무 수액은 택배를 통해 단골고객들에게 팔려나간다.

경산 자인 출신인 손 씨는 영농후계자로 축산업을 하다 10여년 전 산림자원이 풍부한 산이 좋아 영천으로 주소를 옮겼다. 봄이면 고사리, 취나물, 참나물 등 산나물을 뜯을 수 있고, 가을이면 송이버섯이나 능이버섯을 채취할 수 있어 산이 보배라고 한다.

그는 "산의 매력에 반해 농장 한쪽의 산골짜기에 토담집을 지을 계획이다"며 "두릅나무, 오가피나무 등을 심어 농장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10-4507-5869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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