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의성의 가볼 만한 곳

산수유 노랑터널 지나 조문국 고대사 신비 속으로

의성에는 빙계계곡, 금성산, 금봉 휴양림, 산운 전통마을'생태공원, 고운사, 사촌마을'사촌가로수, 조문국 사적지와 공룡발자국 화석 등 볼거리들이 많다. 경북 8경승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빙계계곡'은 저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2004년 문을 연 옥산 금봉 자연휴양림도 빼놓을 수 없다. 황학산 자락에 자리 잡아 아래로는 금봉저수지의 시원한 경치가 펼쳐져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다. 금봉 자연휴양림은 3개 동 16실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어린이 물놀이장, 쉼터, 산책로, 구름다리, 야영'오토캠프장 등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공룡 발자국 화석 보존지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나 의성IC에서 내린다.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므로 고속도로에서 내리자마자 '산수유마을' 표지판을 찾아 따라가면 된다.

산수유 마을과 멀지 않은 금성면의 산운마을은 420여 년을 이어온 영천 이씨 집성촌으로 학록정사, 운곡당, 점우당, 소우당 등 전통고가옥 40여 채가 남아있다. 19세기에 건축돼 조선조 양반가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소우당은 안채보다 별당이 운치 있다. 한반도 모양의 연못이 볼거리. 산운마을에서 보이는 금성산(530m)은 국내 최초의 사화산이다.

금성면 제오리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300여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다. 공룡발자국 화석과의 가까운 곳에는 조문국 고분 200여 기가 분포한다.

의성군과 한국농어촌공사는 금성면 운곡리, 제오리 일대 941㏊에 '조문국 공룡마을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2015년까지 5년간에 걸쳐 실시한다.

의성군은 또 18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금성면 초전리 일원에 부지 1만8천600여㎡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야외 전시장 등이 들어설 조문국박물관을 조성한다.

조문국은 삼한시대 금성면을 중심으로 지금의 의성을 지배했던 고대국. 현재 200여 기에 이르는 고분이 산재해 있고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신라 왕족과 관련된 말 장신구를 비롯한 유물 100여 점이 무더기로 나왔다.

문의:의성군 새마을과 054)830-6356.

◆경북 8경의 하나 빙계계곡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빙계계곡'은 경북 8경승 가운데 하나다.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따뜻한 김이 무럭무럭 나오는 신비한 곳이다. 빙계계곡은 초입부터 2㎞에 걸쳐 크고 작은 바위굴에 얼음구멍인 빙혈(氷穴)과 바람구멍인 풍혈(風穴)이 여름 내내 시원한 바람을 뿜어낸다.

최근 빙계계곡의 풍혈, 빙혈 등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의성 빙계리 얼음골'이란 명칭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빙계계곡은 풍혈, 빙혈 등 지반이 끊어진 단층운동으로 암석이 갈라져 사면에 쌓이면서 형성된 응회암 암괴들로 이어져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암괴에서 흘러나오는 찬바람이 외부의 더운 공기와 만나 물방울이 맺히고 얼음이 얼며, 겨울철에는 따뜻한 공기가 흘러나와 오히려 얼음이 얼지 않는 희귀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또 주변 숲과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이 어우러지는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계곡 뒤편 빙산(氷山)은 백성과 나라님의 평안을 비는 '태일전'이 40여 년간 열린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건너편에 수십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계곡 가운데 높이 10m, 둘레 20m 정도의 유난히도 큰 바위에 빙계동(氷溪洞)이란 커다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임진왜란 때 이곳을 들른 명장 이여송의 필적이란 얘기도 있다.

◆조문국 고분군에 서린 역사 향기

의성에는 옛 조문국의 화려한 명성을 엿볼 수 있는 고분군들이 즐비하다. 금성면 탑리를 중심으로 대리리와 학미리 일대에 200여 기, 단촌면 후평리'병방리'관덕리'장림리 등지에 400여 기, 점곡면 윤암리와 송내리에 90여 기, 다인면 평림리'양서리'달제리'송호리'봉정리 일대에 150여 기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옥산면 입암리와 구성리, 사곡면 공정리, 안계면 안정리, 구천면 위성리, 신평면 월소리, 단밀면 생송리와 낙정리 등지에도 크고 작은 고분들이 흩어져 있다. 의성에는 선사시대의 무덤인 지석묘도 수백 개에 달했다.

경북 3대 곡창지대인 안계들을 중심으로 고대부터 사람이 살고, 마을이 생기고, 국가로까지 발전했다는 증거다. 곡식은 사람을 모이게 했고, 사람들에게 풍요를 제공했다. 한편으로 사람들은 그 풍요를 지키기 위해 세력을 만들었고, 그 세력은 국가라는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했을 것이다.

그중에 금성면의 고분군은 조문국의 상징적 유적지다. 의성읍을 나와 남쪽으로 향하다 금성면 소재지에 못미처 만나는 언덕에 수십 기의 대형 고분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경주의 왕릉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이 중에 경덕왕릉은 능의 둘레가 74m, 높이는 8m에 이른다.

대형 고분들은 바로 의성의 뿌리이자 정신인 조문국의 찬란한 유산이다. 조문국은 삼한시대 금성면을 중심으로 지금의 의성 땅을 지배한 고대 소왕국이다.

의성'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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