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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소년 수사, 정말 믿어야합니까?" 우영태씨 대사 절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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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자연사라는데 정말 믿어야 합니까."

실화 '성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아이들'이 지난달 17일 개봉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우철원 군의 친형인 우영태(35) 씨가 영화에 출연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아이들'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에 살던 우철원(당시 12세) 군 등 초등학생 5명이 개구리를 잡기 위해 와룡산으로 나섰다가 실종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아이들이 사라진 지 꼭 20년이 되는 26일을 앞두고 수십 차례의 전화 시도 끝에 영태 씨로부터 단 몇 마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가 딱히 할 말이 없는 것 같네요. 이렇게까지 관심이 집중될지 몰랐습니다." 영태 씨는 고심 끝에 한마디를 꺼냈다. 동생 철원 군이 사라지던 때 영태 씨는 중학생이었다. 그는 "당시 상황이 또렷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부모님께서 많이 우셨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변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죠"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아버지 우종우(63) 씨 역시 "영태가 뭘 알겠느냐"며 "우리가 철원이를 찾겠다고 나서니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평생 지울 수 없는 기억을 갖고 20년의 시간을 보낸 영태 씨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부모님과 제작회의를 하던 중 제가 연기를 한다는 것을 알고 제작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라고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영태 씨는 영화에서 극중 수많은 기자들 중 한 명으로 등장해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기며 당시 부모님이 느꼈을 슬픔을 대변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친형까지 등장하자 영화 관람객들은 "정말 친형이 맞느냐" "영화의 대사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 출연 사실을 처음에는 밝히지 않아서 가족들도 몰랐을 겁니다. 나중에 영화를 보고 소식을 접한 아버지께서 '너 어디에 나왔느냐, 못 찾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영태 씨는 영화 출연 사실을 접한 언론에서 보이는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취미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계속해서 연기하고 싶다"며 "그러나 이 영화로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도 않고 과분한 관심도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영태 씨는 "동생이 죽은 지 20년이 지났는데 사건의 단서나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진 게 하나도 없어서 답답합니다. 또 시간이 흘러 점점 잊혀지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다들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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