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 예비주자 가운데 박근혜는 신공항 재추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동남권 신공항 반대론자, 유시민도 반대론자에 포함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대권주자를 뽑는 기준은 여러갈래로 나뉜다.

그 가운데는 지방분권운동에 대한 관심도 아주 중요한 항목이다.

이명박 정부들어 지방분권에 대한 당국의 지원이나 배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기보다 뚝 떨어졌다. 오로지 수도권 중심 성장주의가 꽃을 피었다. 수도권 규제완화, 잇따른 지방정책 철회에 30일에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까지 선포했다.

영남권의 절대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에서 스스로 내건 대선 공약인 동남권 신공항이라는 카드를 3년여를 끌어오다 스스로 파기해버린 것이다.

다음 대선 주자가 동남권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건다고 다 추진하리라는 것을 1백%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예 2천만 남부권, 1천3백만 동남권 주민들의 염원인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없다는 대권 예비주자보다는 훨 기댈 구석이 많다.

현재까지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대권 예비주자 들 내지는 잠재주자들의 입장은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다.

먼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을 계속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안고 있다. 평상시 박 전 대표의 견해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31일자 조선일보는 박근혜 전 대표 측근의 말을 들어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은 장기 과제로 볼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이 보도가 조선일보 31일자 1면에 반영되자, 지역민들의 분노는 박근혜 전 대표와 조선일보 양갈래로 분출됐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대 실망이라는 여론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고향 대구 경북의 살기이 달려있는 동남권 신공항이 수도권 중심 성장주의론자들의 공세에 밀려 역부족으로 당하고 있을 때도 한마디 말을 보태지 않았다.

급기야 핫 이슈에 대해서 자신의 정견을 펼치지 않는 정치 지도자를 진정한 지도자로 불 수 있느냐는 비판이 밀려들었다. 31일 대구 방문에서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입장 표명에 대해서도 불만이 고조되었다. 백지화가 결정되고 난 뒤에 입장을 표명하면 무슨 소용이냐는 주장이었다.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지지를 확실히 하여서, 지금 이명박 정권부터 시작되면 하루라로 더 빨리 동남권 신공항이 가시화될 수 있지않느냐는 설득력을 지닌 견해들이었다.

일부에서는 "백지화 이후 입장 표명은 무슨 소용이냐"는 얘기에서부터 "진정한 정치지도자라면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한 확실한 견해를 밝혀야한다" "장기 과제 검토설은 백지화로 악화된 여론의 질타부터 피해보자는 얄팍한 계산 아니냐"는 강한 톤의 불만론 내지는 실망론까지 터져나왔다.

고향 바닥에서 터져나오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대실망론이 인터넷에 떠도는 점을 우려해서인지, 예상과는 달리 박근혜 전 대표는 "경제성은 문제가 있지만, 동남건 신공항은 필요하다. 재추진 되어야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불씨를 차기 유력 대권주자가 살려준 셈이다.

그러나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하게 부상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인천공항의 기능을 분할할 필요가 있느냐"며 "좁은 땅에 인천 공항외에 다른 공항을 또 지어야하느냐"면서 분명히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말하자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동남권 신공항 반대론자인 셈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고 발언한 점으로 미루어, 백지화에 동조 입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동남권 신공항 반대론자로 분류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눈여겨보고, 따져보고, 철저하게 지역의 발전을 담보하지 않는 대권 후보들을 가려낼 잣대의 하나로 바로 동남권 신공항 추진이냐 백지화냐 적용될 전망이다. 그것도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평가 잣대이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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