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발 고르기가 '마라톤의 반'… 아마用 10만∼12만원 대

러닝복 보온 보습 통풍성 고려해야……시계·선글라스·모자에 큰 손수건 둘러

3일 영주에서 소백산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등 본격적인 마라톤의 계절이 돌아왔다. 마라톤은 5㎞, 10㎞, 21㎞ 단축마라톤부터 42.195㎞ 풀코스, 60~200㎞의 울트라마라톤까지 개인의 능력에 맞춰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다.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다지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각오를 새롭게 하기 위해 달리는 숫자가 매년 늘고 있는 것. 하지만 모르고 달리면 독이 된다.

특히 대구는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도시라는 시민들의 생각 때문인지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다른 도시에 비해 각별하다.

전문가들은 마라톤이 신체에 주는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고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발이 가장 중요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총인 것처럼 마라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장비가 신발이다. 걷는 것과 달리 뛰는 동작은 체중의 2, 3배 이상의 하중이 실려 관절이나 근육 및 연부조직(근육, 인대, 힘줄 등 단단한 뼈와 달리 인체 부드러운 조직을 통칭)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신발 고르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신발 고르기가 마라톤의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라톤화는 연습용 및 경기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라톤화는 조깅화보다 가볍기 때문에 달리는 느낌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오랫동안 신고 연습하면 다리관절의 피로도가 빨리 나타나며 매번 착지할 때마다 조깅화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돼 마라톤화를 신고 달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다리 관절과 근육부상에 시달릴 수 있다.

따라서 마라톤 연습 때 초보자라면 체중이 약 60㎏ 미만인 사람은 연습용 마라톤화를 신고, 몸무게가 60㎏ 이상인 사람은 일반 조깅화를 신고 달리는 것이 좋다. 60㎏ 미만인 사람 중에도 다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일반 조깅화를 선택하는 것이 관절에 무리를 줄일 수 있다.

운동능력이 좋아지면 경기용 마라톤화를 신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가볍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경기용 마라톤화는 평균 수명이 800~1천200㎞인데 반해 연습용 마라톤화는 평균 1천600~2만4천㎞가 수명이라서 마라톤화는 보통 2켤레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기용 마라톤화는 초보용이 6만~7만원, 아마추어용 10만~12만원, 엘리트 코스형은 13만~19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연습용은 10만~13만원대가 가장 보편적"이라고 했다.

◆다른 준비물은?

러닝복을 선택할 때는 보온과 보습. 통풍 등을 고려해야 한다. 면 소재는 일단 피해야 한다. 열을 쉽게 내보내고 빠르게 마르는 전문 러닝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단 몸에 열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실제 체온보다 6℃ 정도 더 덥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색상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옷일 경우 달릴 때 기분이 더욱 좋아진다.

하의는 타이츠가 좋다. 타이츠는 근육의 미세한 흔들림을 막아 피로를 낮춰 준다. 여성 마라토너는 달리기로 인한 가슴 처짐을 방지하기 위한 스포츠 브라를 꼭 착용해야 한다. 스포츠용품 전문 매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러닝용 브라를 갖추고 있다.

손수건과 모자도 챙겨야 한다.

4월 봄볕은 피곤함을 가중시키는 데다 뒷덜미에 내리쬐는 햇볕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체온의 상승을 부추긴다. 큰 손수건을 모자와 함께 둘러쓰면 훨씬 효과적이다. 요즘은 땀 흡수가 뛰어나고 통풍이 잘되는 쿨 소재의 모자가 주로 애용된다. 2만원대면 살 수 있다.

시계, 선글라스, 양말들도 고려해야 한다. 시간은 달리기의 기준이 되므로 시계는 달리기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라톤 목적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포함된 것을 골라야 한다는 것.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면 쉽게 피곤해지고 짜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멋내기에 가장 좋은 소품이다.

마라톤 전용 양말을 싣는 것도 중요하다. 100% 면양말의 경우는 땀이 배출되지 않아 물집의 원인이 되거나 젖은 발로 달리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마라톤 전에 신체 조건을 단련시키는 것도 잊지 말자.

간단한 러닝 도움 제품으로도 달리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느 정도에서 훈련을 멈춰야 하는지 혹은 어떤 상태가 무리가 없는 경우인지 애매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심장박동측정기를 이용하면 객관적인 데이터로 수월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만약 같은 힘을 들여서 운동했는데 심장 박동수가 평소보다 더 높다면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고 같은 상황에서 심장박동수가 낮다면 달리기 능력은 그만큼 향상되고 있다는 뜻이다.

심장박동측정기는 매일 계획한 운동 스케줄을 착실히 이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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