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지난 주말까지 경북 곳곳에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냈다.
1일 오전 7시 20분쯤 울진군 기성면 정명리 야산에서 이틀 전인 30일 오후 불이 나 진화된 곳에서 불꽃이 되살아나 임야 48ha, 가옥 13채, 창고 2동, 차량 2대 등을 집어삼킨 뒤 2일 오후 5시쯤 꺼졌다. 이날 불이 나자 기성초교 학생 30명과 주민 100명 등 모두 130여 명이 대피하고, 다천리 주민 50여 명도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불은 30일 오후 기성면 정명2리 야산에서 난 불을 3시간 만에 진화했으나 1일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잔불이 되살아나 번진 것이다.
1일 오후 9시쯤 영덕군 남정면 회1리 마을 입구에서 이 마을에 사는 이모(76) 할머니가 논두렁을 태우다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일대 야산 0.5ha를 태운 뒤 강한 동남풍을 타고 인접한 포항 송라면 지경리 야산으로 번져 임야 60ha, 소나무 등 6만6천여 본을 태운 뒤 2일 오후 1시쯤 진화됐다.
1일 낮 12시 30분쯤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에서 불이나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시 풍산읍 현애리로 번지면서 임야 120ha와 주택 4채 등을 태운 뒤 4일 오전 9시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다. 이 불로 예천군 보문면 오암리와 안동시 풍산읍 신양리 일대 주민 25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불이 나자 안동시'예천군 공무원과 소방대원, 군'경찰, 주민 등 1천여 명의 인력과 헬기 12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과 짙은 연기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2일 오후 5시 50분쯤 김천시 증산면 장전리 오동근(70) 씨 집에서 불이나 오 씨의 우사와 인근 주택 등 모두 6채를 태우고 화물차와 콤바인 등 농기계를 태웠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오 씨 집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옆집으로 옮겨붙었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김천'박용우기자 포항·박진홍기자 울진'박승혁기자 예천'권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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