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 라이프] 스마트폰 배터리 오래쓰기

스마트폰 사용자인 한통화(가명) 씨. 평소에도 통화량이 많은 그는 매일 아침 휴대전화 배터리를 꽉 채워서 나오지만 몇 시간 버티질 못하는 것이 제일 큰 불만이다. 피쳐폰을 사용할 땐 적어도 한나절은 너끈히 버틸 수 있었고 통화량이 적을 때는 이틀도 사용이 가능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바꾼 이후에는 4~5시간만 사용하면 이미 배터리가 2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경고가 뜨는 것. 업무상 전화가 필수라는 그는 "외근이 길어질 때는 배터리 때문에 신경을 늘 곤두세우고 살아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사용자 1천만 명을 돌파한 스마트폰 시대. 하지만 늘 손에 쥐고 다니는 컴퓨터와 마찬가지 기능을 하는 스마트폰의 빠른 배터리 소모 문제는 이용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배터리 고민을 줄이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봤다.

◆쓰지 않는 프로그램은 과감히 제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는 '스마트'한 지식이 필수다. 아는 만큼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 사실, 내 휴대전화의 설정만 조금 바꿔도 배터리 소모를 꽤 줄일 수 있는 갖가지 방법들이 숨어 있다.

배터리 소모 문제로 고민이 많다면 와이파이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와이파이를 켜 놓고 있을 경우 주변의 무선공유기나 와이파이존을 끊임없이 탐색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배터리 전원 소모가 많다는 것. 와이파이는 사용 가능 지역에 있을 때만 켜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블루투스나 GPS기능, 화면밝기를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블루투스나 GPS의 경우에는 자동적인 작동 준비를 하기 때문에 관련 기기를 계속 탐색하는 동작을 반복해 배터리 소모가 많아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전원컨트롤' 위젯을 사용하면 한눈에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에는 자주 멀티태스킹 앱들의 동작을 중지시켜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홈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하단에 현재 동작 중인 여러 멀티태스킹 앱이 나타나는데 이들을 꾹 눌러 하나씩 삭제해주면 된다. 또 설정 항목으로 들어가 '알림'과 '위치서비스' 항목에서 꼭 필요한 필수앱을 제외하고는 동작을 중단시켜주면 쓸데없는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주기적으로 쿠키와 캐시 파일을 지워주면 좋은 것처럼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폰의 경우 '설정' 앱에서 '사파리'를 클릭한 뒤 제일 하단에 나오는 방문기록지우기, 쿠키지우기, 캐시지우기 3가지 목록을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정리해주면 좋다. 사용하지 않는 앱을 아예 삭제하는 것도 좋다. 배터리 전원이 절약될 뿐 아니라 메모리를 여유 있게 쓸 수 있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용 앱 구매하거나 보조배터리 사용

배터리 소모를 막아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배터리 닥터'(0.99달러) 앱은 폰의 멀티태스킹 작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줘 배터리 소모를 막아준다.

이 앱은 현재 가용 메모리를 알려줄 뿐 아니라 메모리 사용을 최적화해 준다. 또 가용 메모리를 늘려 앱 사용환경을 개선해주고, 현재 메모리를 사용하고 프로세스와 앱을 알려줘 메모리 낭비를 막아준다.

보조배터리를 별도로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리 충전해 뒀다가 배터리가 부족할 때 휴대전화에 끼워 재충전을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 늘 사전에 충전해둬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배터리가 부족해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용량에 따라 몇 만원부터 수십만원대까지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충전기가 보조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요금 절약은 물론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그린' 배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 국내 중소기업 중에서는 윈텍, IT-CEO, 엠피온 등이 다양한 형태의 태양광 충전기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태양광 충전기의 용량은 3,600∼5,600mAh대로 다양한데 야외에서 2시간가량 충전하면 스마트폰을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최대 5,600mAh 대용량 배터리의 경우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12시간가량이 걸리지만 급할 때는 노트북 등의 전원으로 충전해 스마트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3만~7만원 선.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배터리 소모가 심할 경우에는 AS센터를 찾아 배터리 소모량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테스트 결과 1년의 보증기간 이내에 배터리 이상이 확인되면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환받을 수 있다. 이상은 없지만 그래도 배터리가 불만이다 싶으면 14만5천원에 정품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배터리와 함께 액정 부분을 제외한 뒷판까지 갈아줘서 새 것 같은 아이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