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민'관 단체가 경제효과 2천억원의 2015년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 WWF) 유치전에 나선다.
서울과 대전 등 국내 경쟁 도시를 제치고 세계물포럼 국내 유치 도시로 선정된 대구경북은 4월말까지 세계물위원회에 세계물포럼 유치 공식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세계물포럼 개최도시는 10월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 WWC)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유치위원회는 이번 공식제안서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심이 낙동강을 낀 대구경북에 있고, 페놀 오염사태 등을 비롯한 역경을 이겨내며 물의 소중함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세계물위원회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하는 국제 도시는 대구경북과 함께 글래스고(스코틀랜드),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등 3곳으로, 최종 경쟁 상대로는 아부다비가 유력하다.
한국유치위원회는 특히 아부다비의 '오일 머니'를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이 중동의 복병 카타르에 밀려 2022년 월드컵 개최의 꿈을 접어야 했던 전례 때문이다. 이번 세계물위원회 제안서 평가 항목에서도 '후원 예산'이 따로 잡혀 오일 머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아부다비에 맞선 대구경북의 전략은 물포럼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세계물위원회 36명의 이사들에게 지역 유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는 것. 36명 중 4명의 이사가 대한민국 인사라는 점이 대구경북에 유리하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4월말 공식 제안서 제출 이후 세계물위원회 총회와 행사 등이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포르, 아프리카 등지를 누비며 맨투맨 홍보전을 펼친다.
민간에서는 세계물포럼 유치를 위해 이달 5일 공식 창립한 (사)대구경북물포럼이 측면 지원에 나선다. 13~15일 3일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리는 '하천복원 및 관리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 세계물위원회 위원들을 대거 초청해 대구경북 홍보에 나서는 것.
이순탁(영남대 석좌교수) 대구경북물포럼 회장은 "세계 물문제에 대한 토론의 장을 빌려 자연스레 세계물위원회 주요 인사들을 초청했다"며 "대구경북의 국제회의 수행 능력을 입증해 세계물위원회 이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세계물포럼=세계 물 문제 해결 논의를 위해 비정부기구인 세계물위원회가 주최하는 국제행사. 세계 200여 개국의 고위 관리, 전문가, NGO 등 3만여 명이 참석해 '물 올림픽'이라 불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세계물포럼의 경제 효과가 2천억원에 달하고 1천900명의 녹색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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