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느리게 살아가는 의로운 고장, 장성으로

EBS '한국기행' 18~22일 오후 9시 30분

EBS '한국기행-장성'편이 18~22일까지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입암산, 방장산 등 큰 산들이 이름 그대로 마치 '긴 성'처럼 둘러싸고 있는 장성(長城). 장성은 추풍령에서 뻗어 나온 노령산맥과 황룡강물이 만나는, 전남의 관문이자 과거 전라도에서 한양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 가야하는 사통팔달의 중심지였다.

봄이 되면 더욱 큰 매력을 발하는 휴양림과 호수의 고장, 천혜의 자연 속에서 자연의 순리에 맞춰 느리게 살아가는 의로운 고장, 장성으로 떠나본다.

장성은 산림이 전체 면적의 60%에 달하는 숲의 고장이다. 그 중에도 특히 축령산 휴양림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피톤치드가 소나무의 2배 이상인 편백나무가 가득한 곳이다. 현재 축령산에는 편백나무가 넓게 밀집해 있지만, 1950년 한국 전쟁 당시에는 황폐화된 황무지에 불과했었다. 그 국유지에 1956년부터 21여 년 간 나무를 심어 가꿔 지금의 생명의 숲으로 만들어 낸 이가 바로 춘원 임종국 선생이다. 죽는 순간까지 나무를 심고 보살핀 임종국 선생. 가산을 털어 빚까지 얻어가며 계속 나무를 심었던 그는 결국 죽어서도 숲이 되었다.

예로부터 장성은 학문과 선비의 고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필암서원. 영남을 대표하는 서원이 퇴계의 도산서원이라면, 호남을 대표하는 서원이 남도 유일의 사액서원인 '필암서원'이다.

필암서원은 본래 제례와 유생들의 교육을 담당했던 곳으로, 선조 23년에 하서 김인후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지금도 필암서원에는 김인후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예를 공부하는 마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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