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에 진출한 역외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역 기여도가 '낙제점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지역 내 대형마트, 백화점 등 25곳을 대상으로 지역생산 제품 매입, 지역금융회사 예금 실적 등 7개 항목에 대한 지역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 항목에서 지역 기여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가 2010년 한 해 대구에서 거둬들인 돈은 2조5천913억원.
업체별로는 롯데가 7천166억원(백화점 2개 점포 6천334억원, 아울렛 440억원, 마트 392억원)을 벌어들여 1위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이마트(8개 점포 7천126억원), 홈플러스(8개 점포 5천761억원), 이랜드리테일(옛 동아백화점'6개 점포 4천100억원), 코스트코홀세일(단일 점포 1천760억원) 순이었다.
그러나 대구시의 현장실사 결과 매출 대비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역 기여도는 미미했다.
롯데의 경우 지역 제품 기피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롯데마트(2010년 7월 입점)가 지난해 매입한 지역 생산 제품은 60억원으로, 매출(392억원) 기준 15.3%에 불과했다. 홈플러스 24.8%(1천430억원), 이마트 24.6%(1천760억원)보다 훨씬 낮았다.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2010년 7월 입점)의 지역 생산 제품 매입 비율은 더 저조했다. 백화점은 2.3%(151억원), 아울렛은 0.2%(1억3천만원)에 그쳤다.
코스트코홀세일,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역외 자금유출 구조가 심각했다. 지역 금융회사에 예금한 금액은 매장당 평균 잔액 기준으로 코스트코홀세일 0원, 홈플러스 200만원, 이마트 5억원에 불과해 이랜드리테일(100억원), 롯데백화점(20억원)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홈플러스, 이마트는 용역서비스 지역 발주에서도 바닥 수준이었다. 이마트 0%, 홈플러스 26.1%(23억원)에 그쳤다.
대구시의 이번 지역 기여도 조사 공개는 전국 최초다. 2007년부터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를 요구해 왔던 시는 2011년부터 모든 유통 대기업에 대해 지역기여를 의무화했고, 매년 현장실사를 통해 지역기여도 이행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철섭 대구시 경제정책과장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역에서 영업을 통해 수익을 달성한 만큼 그에 상응한 지역 기여가 당연하다"며 "지역 기여 실적 공개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역기여 강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