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르네상스의 최고 미인 시모네타 베스푸치

1453년 이탈리아 제노바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시모네타 카타네오는 18세 때 그녀에게 반한 마르코 베스푸치와 결혼했다. 피렌체 출신의 마르코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먼 친척. 시모네타의 부모는 딸의 결혼에 베스푸치 가문이 피렌체의 지배자인 메디치 가문과 밀접한 관계 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시모네타의 미모는 피렌체의 지배자 로렌초 메디치와 그의 동생 줄리아노 메디치를 비롯, 곧 피렌체 전체를 사로잡았다. 시모네타의 연인으로 알려진 줄리아노는 1475년, 그녀를 모델로 한 그림으로 미인 그림 경연대회에서 우승했고 그녀는 르네상스 최고의 미인으로 '공인' 받았다. '비너스의 탄생'으로 유명한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 등 수많은 화가들은 시모네타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이듬해, 23세의 시모네타가 폐결핵에 걸려 숨지자 많은 남자들이 비탄에 잠겼다. 줄리아노는 2년 뒤 라이벌 가문인 파치가 청년들의 습격에 의해 사망했다. 시모네타를 사랑한 보티첼리는 34년 뒤 죽음에 이르자 그녀 곁에 묻히기를 원했고 그대로 됐다. 하지만 남편 마르코는 시모네타가 죽은 후 곧 재혼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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