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의 '주류 역할론'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사라졌다. 친이재오계는 더 이상 집권 여당의 주류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쇄신 바람에 그간 주류로 활동한 친이계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다.
이 장관도 최근 사석에서 "배신당하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희생양도 한 번이지,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하는 등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이 원내대표로 민 안경률 의원이 1차 투표에서 58표를 얻었는데 황우여 후보와의 2차 투표에서 불과 64표밖에 획득하지 못한 것이 큰 충격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재오계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장관실에 출근하지 않고 지역구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관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 장관이 본인의 거취와 한나라당의 쇄신 바람에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미 분열 조짐을 보인 이상득계와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에 외로운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장관이 다시 세 결집에 나서며 당으로 복귀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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