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출국해 태국, 필리핀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및 OCA 집행위원들을 만나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결정되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우리나라 평창을 지지해 줄 것을 부탁했다. 지금은 세 번째 방문국인 라오스 비엔티안에 머무르고 있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모든 게 열악해 보였다. 그곳의 유일한 5성급호텔인 LAO PLAZA호텔에서 1박을 한 후 안내원을 따라 메콩강을 보러 갔다.
태국과 마주하고 있는 이곳 메콩강에는 아침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생각보다 제방도 잘 축조되어 있었고 주변도 잘 가꾸어져 있었다.
그러나 모래, 자갈의 퇴적으로 라오스 쪽은 거의 물이 없고 태국 쪽에서만 강폭이 유지되고 있었다.
남지나해로 흘러가는 물을 보며 우리나라의 4대강 사업이 생각났다.
나의 고향 달성을 끼고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 역시 오랜 퇴적으로 강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준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어릴 때 헤엄치고 뛰어놀던 강다운 강으로 모습이 바뀌길 기대해본다.
아침 공기를 가로지르며 천천히 메콩강 제방을 따라 뛰었다. 주변에 큰 공단이 없고 자동차도 적어 공기가 상쾌했다. 4.5km를 뛰고 난 후 따라오는 수행원에게서 가슴 뿌듯한 얘기를 들었다.
수행원은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로 상습 침수지역인 비엔티안의 시민들은 6개월 동안 이어지는 우기철마다 불안하게 살아왔다면서 내가 달린 제방이 우리나라의 지원으로 건설된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35km에 이르는 이곳 상습 피해지역은 우리나라 건설업체에 의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안전지대로 바뀌고 있다.
수행원은 또 제방 주변의 작은 공원과 놀이시설은 한국 여성 조경협회에서 제공해 준 것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소개했다.
지금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티베트에서 발원한 메콩강은 중국을 지나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베트남으로 흘러간다. 메콩강은 주변에 살고 있는 동남아시아 1억 인구의 젖줄로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이곳 개발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 메콩강을 살리는 거대한 프로젝트는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거나 조만간 시작된다고 한다.
모처럼 큰 부자가 된 기분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전후의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잘사는 나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 우리는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하였으니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세계를 품안에 안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밀양 신공항 유치 실패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의 어려움 등으로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U)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지 않았는가. U대회를 6개월 앞두고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을 때도 우리는 큰 상실감에 빠졌다. 그렇지만 국내외의 우려를 떨쳐내고 우리는 지역민 특유의 뚝심으로 훌륭하게 대회를 치렀다.
처음 유치한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장 성공한 흑자대회로 만든 것이다. 그 시너지 효과로 우리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 올 8월 27일 대망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세계육상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다시 한 번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결해보자. 힘을 합치면 필연코 대구경북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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