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3조5천억원이 투입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과학벨트'G(경북)'U(울산)'D(대구)'의 거점지구 유치전에 뛰어든 포항이 유치 타당성 홍보 등으로 막판 세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과학벨트 핵심 요소인 중이온가속기(33만 평)와 기초과학연구원(10만∼15만 평)이 들어설 거점지구는 최소 165만㎡(50만 평) 이상의 부지 확보 방안이 요구된다. 포항은 조성 중인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207만㎡)와 경제자유구역(375만㎡) 부지를 즉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우위를 장담한다. 세계대학 평가에서 국내대학 중 유일하게 20위권에 진입한 포스텍과 UN아카데믹임팩트 허브로 지정된 한동대 등 우수한 대학과 각종 연구시설도 포항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다.
과학벨트 유치위원회를 결성한 포항지역 각계 인사들은 기초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연구기반과 산업기반, 정주여건 등 최적의 입지요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유치 홍보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일부 서울지역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대전'대구'광주 과학벨트 삼각 분산배치설에 대해서는 '제2의 신공항 사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수한 연구기반 인프라와 탄탄한 산업기반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포스텍과 한동대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140여 개의 연구인프라를 가장 강점으로 꼽는다. 또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시설로 세계 유일의 가속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등 글로벌연구소도 자랑이다. 세계 최고의 연구소로 인해 국제적 교류를 위한 기반이 구축되고, 과학벨트가 유치되면 공동 R&D 추진 및 상호 시너지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지역 인사들은 32명의 세계 최다 노벨상을 배출해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리는 기초연구 분야 세계 최고의 연구소인 독일 막스플랑크가 한국연구소로 포항을 선택한 점을 상기시키며 연구기반 시설에 관해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홍보하고 있다.
막스플랑크 피터 그루스 총재가 막스플랑크재단이 한국연구소를 포항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 유일의 방사광가속기와 범국가적 연구 인프라인 나노기술집적센터 등 포스텍이 갖춘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 인프라와 우수한 연구인력 때문"이라고 강조해 포항의 원군이 되고 있다. 피터 폴데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의 '산업 인프라와 과학인재가 풍부한 포항은 기초과학 연구의 최적지이다'는 평가도 유치 노력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연간 1천100만t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환동해 중심의 영일만항을 구비하고 있는 것도 포항의 이점이다. 철강과 신소재를 대표하는 포항과 원자력에너지의 경주, IT'전자의 구미, 조선'자동차'정밀화학의 울산, 섬유'기계'의료의 대구 등 탄탄한 산업기반이 구비돼 있다는 점도 집중 부각되고 있다.
◆용이한 부지 확보와 우수한 정주 환경
과학벨트 핵심 요소로 거점지구에 설치되는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의 부지는 조성 중인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나 경제자유구역에 확보할 계획이다. 부지 확보 방안이 용이해 거점지구로 결정만 되면 사업 추진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력 클러스터와 가속기가 가동 중이고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의 지반과 재해 안전성이 확보된 점도 과학벨트 입지에 플러스 요인이다.
우수한 주거환경과 교통 접근성도 이점이다.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인근 경주와 아름답고 청정한 동해안을 무대로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해외 석학들이 많이 거주하는 포항 지곡지구의 정주환경 역시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 외국인학교는 2013년 개교를 목표로 건립 중이며 한동대는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이면 포항에도 KTX가 개통되며 포항공항은 물론 인근 대구와 김해공항 이용 등으로 교통 접근성이 좋다.
◆삼각벨트, 분산배치설에 강력 반발
최근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대전'대구'광주 과학벨트 삼각 분산배치설에 대해 지역인사들은 "과학자에 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돼야 할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정치적으로 나눠주기식으로 결정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공정한 심사를 촉구했다.
또 "신공항 때처럼 입지 선정 평가도 하기 전에 삼각 분산배치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제2의 신공항 사태'가 우려된다"며 12일 서울 국회와 여의도에서 열린 유치 행사에서 분산배치설에 강력 대응했다.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국회포럼'에는 120여 명의 포항시 공무원들이 참석해 지역유치 타당성을 홍보했다. 이어 여의도에서 개최된 'GUD 과학벨트 결사 쟁취 및 삼각 분산배치 음모 분쇄 총궐기대회'에는 차량 10대를 동원해 시민과 공무원 360여 명이 참석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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