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가 예비 신혼부부 125쌍을 대상으로 결혼 전 건강검진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9%인 99쌍이 건강검진을 받을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검진이다. 건강을 담보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챙겨야 할 건강검진에 대해 알아봤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은 기본적으로는 종합검진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임신과 출산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생식기능 등의 검사가 추가된다. 두 사람이 같이 받아야 하는 것으로는 비만도, 혈압, 간기능, B형 및 C형 간염, 당뇨병, 고지혈증, 결핵, 성병, 빈혈, 혈액검사 등이다. 비만은 성인병의 주요 인자일 뿐 아니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압은 상대적으로 여성에게 위험 인자다. 고혈압이 있을 경우 임신을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자궁이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의 저체중증이나 조산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간염은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B형 간염은 30세 미만의 젊은층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30대에서는 발병률이 매우 높다. B형 간염은 부부생활을 통해 감염이 되고 임신 시 태아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력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당뇨병과 고지혈증도 사전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는 특히 남자의 발기부전을 가져올 수 있고 임신 중 여성의 혈당이 높으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하다.
공통 검진이 끝났다면 남녀가 따로 받아야 할 검사 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여성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자궁, 난소, 풍진, 갑상선기능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특히 35세를 넘어선 경우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궁근종 등이 있으면 불임이나 유산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신 중 감염되는 풍진은 태아 기형의 원인이다. 검사 결과 풍진 항체가 없을 경우 풍진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풍진 예방 접종 후 3개월까지는 임신을 피해야 하므로 미리 접종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기능 검사는 암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나이에 관계없이 발병하는 갑상선암은 여성암 발생 빈도에서 1, 2위를 다투는 질환이다. 갑상선이 좋지 않으면 감정 기복도 심해져 원만한 부부관계가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자궁암의 예방을 위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남자의 경우 불임과 성기능장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불임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했으나 최근에는 남성이 원인 제공을 하는 비율도 3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샘염의 발병 여부도 미리 살펴두면 도움이 된다. 전립샘에 문제가 있으면 정액 생산에 지장이 초래되고 성기능 약화로 이어진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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