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델이 긴장하면 풀릴때까지 대화한후 셔터 눌러요"

대구서 사진전 특강

조세현 사진작가가 찍은 톱스타와 입양아 작품.(김정은-나경, 이민정-민영)
조세현 사진작가가 찍은 톱스타와 입양아 작품.(김정은-나경, 이민정-민영)

"톱스타들이 입양아들과 사진을 찍을 때 작은 세례(오줌)는 기본이고 큰 세례(대변)는 옵션이었습니다."

그의 사진전 및 특강에 참석한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입양 아기들이 울거나 보채서 어려움을 겪는 등 에피소드가 없었냐?'고 묻자, "빅뱅, 원더걸스 등 아이돌 그룹 멤버 등 사진을 찍은 모든 스타들이 작은 세례를 받았고, 조금 말하기는 그렇지만 김정은, 천정명 등은 큰 세례를 받았는데 진심으로 협조했다"고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약간 불쾌한 소재였지만 감동 섞인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는 갤러리에 전시된 톱스타들과 입양아들의 사진 속 공통점을 물었다. 참석자들은 여러 가지 대답을 했다. 그는 일일이 그 대답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자신의 사진 속 철학을 설명했다. 그리고 나서 첫 번째 공통점"흑백"이라고 썰렁하게 말했다. 그러더니 흑백사진은 컬러사진에 비해 색이나 상세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차별이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소수 계층에게는 흑백사진이 적격이라는 말이다.

다음은 참가자들이 '제 눈을 보고 있어요', '눈이 가장 크게 보여요'등의 대답에 대해 "눈높이가 수평"이라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눈높이가 수평이라는 것은 공평함을 뜻하고, 가장 편안하게 보는 사람이 눈을 마주치며 볼 수 있는 시선높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에서 가장 잘한 일이 뭐냐?'는 돌발성 질문에는 "두 다리가 없는 아이가 미국에 입양돼 의족으로 축구와 수영을 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펑펑 났다"며 "만약 이 아이는 입양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생각하면 마음이 조여온다. 5월 11일, 무슨 날이지 아시죠. 1명과 1명이 만나서 둘이 되는 입양의 날. 이건 사랑이고 행복입니다"고 대답했다.

사회자가 질문을 그만 받겠다고 했지만 이를 물리치고, 한 명에게 더 기회를 줬는데. 그 질문자는 '사진 찍을 때 찍히는 사람의 긴장을 푸는 노하우(Know-how)가 있느냐?'고 묻자, "만약 1시간 사진을 찍는다고 할 때, 어떤 사람은 10분을 대화하고 50분을 찍지만,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은 50분을 대화하고 10분을 찍는다. 그 만큼 작가와 찍는 대상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것을 끄집어 낼 수 있다"고 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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