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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오늘의 아프리카(시라토 게이치 지음/이정은 옮김/현암사 펴냄)

귀중한 자원이 대량으로 묻힌 대륙 아프리카. 미국과 중국 등 선진국들과 자본이 전쟁과도 같은 쟁탈전을 벌이는 검고 마른 땅. 이곳에도 건물이 치솟고 쇼핑몰이 들어서고 인터넷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성장의 대지에 넘치는 것은 범죄와 분쟁이고, 마약'금융 사기'해적 등 국경을 초월한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왜 폭력의 태풍이 휘몰아치는가? 왜 사회 격차가 심해지는 것인가? 아프리카 전문 특파원이었던 저널리스트가 직접 경험한 아프리카의 생생한 현실과 그 그림자를 추적했다. 자원 개발 열풍으로 들끓는 광활한 아프리카 땅에 급부상한 문제, 즉 폭력의 홍수를 숱한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한 르포이다. 아프리카의 최부국인 남아공,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 코발트와 금 등 자원의 보고인 콩고민주공화국, 석유 증산으로 들끓는 수단, 해적의 나라 소말리아. 이들 자원국가에서는 무장 조직이 결성되고 주민 학살이 끊이지 않는다. 지은이는 폭력이 난무하는 아프리카 7개국의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선진국에서 소비되는 장식재와 공업제품의 원재료가 피 냄새 진동하는 아프리카 분쟁의 자금원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함께 전달한다. 아프리카는 무엇보다 인간이 살아가는 땅이며,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과 우리, 이 두 세계가 불행하게도 '폭력'이라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356쪽, 1만7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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