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턱수술 후 몰라보게 예쁘졌다고? 미칠 듯한 고통을 모르는 말씀!

연예인 바뀐 외모 공개, 양악수술 열풍

최근 연예인들이 잇따라 양악수술을 받으면서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 여성이 대구의 한 치과에서 기초 진단을 받은 뒤 전문의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
최근 연예인들이 잇따라 양악수술을 받으면서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 여성이 대구의 한 치과에서 기초 진단을 받은 뒤 전문의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양악수술 전 아래턱과 위턱이 어긋난 상태. 수술 후 부정교합이 치료된 상태.
양악수술 전 아래턱과 위턱이 어긋난 상태. 수술 후 부정교합이 치료된 상태.

양악수술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개그맨 임혁필'이동윤, 개그우먼 강유미'김지혜, 방송인 이파니, 배우 장경아 등이 양악수술을 받으면서 이 수술이 세간의 화젯거리로 떠오른 것. 특히 양악수술을 받은 연예인들의 두드러진 외모변화가 공개되면서 작고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갖기 위해 양악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악수술은 미용 목적의 수술이 아니라고 말한다. 양악수술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풀어봤다.

◆양악수술이란

악(턱)교정수술의 한 방법으로 턱뼈와 턱관절 사이를 절제한 뒤 상악(위턱)과 하악(아래턱)을 모두 교정하는 수술을 말한다. 하지만 상악 또는 하악 하나만을 교정하는 수술도 흔히 양악수술로 불리고 있다. 양악수술은 주로 비정상적인 턱의 위치나 모양을 바로잡고 치아가 고루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된다. 비정상적인 턱을 갖고 있으면 치아 부정교합이 생겨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는 것이 불편하고 심하면 외모 콤플렉스도 갖게 되기 때문. 따라서 양악수술은 치아교정과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아교정은 수술 전부터 시작하는 경우, 수술 후 시작하는 경우로 나누어지며 치아교정 기간은 보통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걸린다.

양악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 경우(주걱턱),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뒤로 밀려난 경우(무턱)가 대부분이다. 흔히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앞으로 튀어나온 돌출입을 교정하는 수술도 양악수술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돌출입수술과 양악수술은 수술법이 다르다.

양악수술을 받으려면 먼저 기초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기초 진단은 턱과 부정교합의 이상 정도를 알아보고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3, 4년 전에는 X-선 촬영으로 기초 진단을 했지만 요즘에는 3D 입체 영상을 지원하는 CT로 기초 진단을 하고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되며 수술 시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수술 후에는 보통 3, 4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 부기는 보통 1~3주 후면 가라앉는다. 수술비는 상당히 비싸다. 언청이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800만~1천500만원이 든다. 최근 돌출입과 무턱 진단을 받은 개그맨 김경진의 수술비 견적도 1천만~1천500만원이었다. 수술 시기는 남성의 경우 만 18세 이상, 여성은 16~17세 이상으로 최대 성장기를 지나 얼굴뼈 성장이 멈춘 후가 적당하다.

◆치과'성형외과에서 시행

양악수술은 1950년대 스위스에서 시작되어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체계적으로 발달했다. 과거에는 주로 치과(구강악안면외과)에서 양악수술을 했지만 지금은 성형외과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악수술을 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치과대 졸업생 가운데 10% 정도가 구강악안면외과학을 전공하지만, 개원해서 양악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성형외과에서도 양악수술을 기피했다. 이유는 전신마취로 이뤄지는 대수술이라 수술 부담이 컸기 때문. 그러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악수술을 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났다. 양악수술을 하는 치과병'의원 수는 2004년 8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0~40개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양악수술을 하는 성형외과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재 대구에서 양악수술을 하는 성형외과는 거의 없지만 서울에서는 성형외과 양악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대구에서도 조만간 양악수술을 하는 성형외과가 늘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양악수술을 하기 위해 수술법을 배우는 성형외과 의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 A씨는 "과거에는 어려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병원 운영에 지장이 없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소득원을 찾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여기에 성형 열풍이 가세하면서 양악수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양악수술로 눈을 돌리는 의사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양악수술은 치료 목적이 우선

양악수술은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는 수술이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턱의 모양을 바로잡았을 때 인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임혁필'이동윤'강유미'김지혜'이파니 등은 양악수술 이후 달라진 외모로 인해 화제가 됐다. 특히 임혁필'이동윤'강유미 등은 수술 이후 지인들까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외모변화를 보였다. 작아진 얼굴과 부드러워진 인상, 이전보다 더 어려 보이는 얼굴로 변신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외모를 가꾸는 성형의 한 방법으로 양악수술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구의 한 치과병원에 따르면 수술을 하지 않고 교정치료로 충분히 부정교합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경우에도 수술을 고집하는 여성들이 늘어났다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모 개선만을 목적으로 하는 양악수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리즈치과 이근호 대표원장은 "작고 갸름한 턱선을 가진 연예인을 롤모델로 삼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양악수술에도 미용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의사가 교정치료를 권하면 그대로 따랐지만 요즘에는 수술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양악수술은 기능 개선이 우선이다. 미적 개선은 기능 개선에 따른 부산물이다. 부산물을 얻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되는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부정교합 치료를 위해 양악수술을 받았던 개그맨 임혁필도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양악수술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지만 얼굴이 자리 잡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고통을 참아내야 했다. 솔직히 수술 후 너무 아팠다. 부기도 심하고 입이 꽁꽁 묶여 있는 상태였다. 이런 말하면 안 되겠지만 정말 미치겠더라. 치료를 위한 양악수술은 찬성하지만 미용을 위한 목적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조언

양악수술은 안면윤곽수술(얼굴 형태를 바꾸는 수술) 가운데 가장 어렵고 난해한 수술로 꼽힌다. 수술이 어려운 만큼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양악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출혈'전신마취 후유증'턱관절 이상 등이 있다. 심지어 수술 후에도 부정교합이 치료되지 않아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술 전 꼼꼼히 따져 봐야 할 사항들이 많다. 양악수술이 꼭 필요한 수술인지 다시 한번 자신에게 되묻는 것이 필요하고 전문 인력과 전문 장비를 잘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병원을 고를 때는 환자의 안전과 최적의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느냐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다. 이근호 대표원장은 "양악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가능한 한 간단한 수술로 최선의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 수술 전 긴밀한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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