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무역은 국가 생존 시스템입니다."
한-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까지 한 달 남짓 남았다. 해외 수출이 많은 대구경북의 기업들은 변화하는 세계 무역시장에 대해 한국 유일 무역관련 전문기관인 '한국무역협회'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2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동복 본부장은 대구경북이 철저히 준비만 한다면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18일 만난 이동복 본부장은 23년간 무역협회에서 일한 무역 전문가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서 한국무역협회에 입사했다."당시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인지 입사 경쟁률이 100대1이나 됐습니다. 그만큼 회사에 입사하면서 자부심도 컸죠." 이 본부장은 큰 자부심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원동력이 됐다. 무역 전문가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국제통상법을 배웠고 국제무역연구원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대경지부 본부장이 되기 전 무역진흥본부에서 G20지원 TFT 실장을 맡으며 '무역통'이 됐다.
이 본부장은 7월 1일 발효되는 한-EU 간 FTA에 대해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인 섬유와 기계금속 및 자동차부품은 관세가 낮아지면 중국과 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 역시 미리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를 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무역협회 역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했다. 무역협회는 12일부터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FTA 활용도 제고를 위한 'FTA 종합실무과정'을 열었다. 이 본부장은 "서울에서 관세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벌였는데 40여 명이 몰렸다"며"지방의 기업들이 FTA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근본적인 이유는 체계적인 FTA 실무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말 준공되는 무역회관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무역회관이 준공되면 기업에 무역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할 수 있다"며 "타지역에 비해 대구경북이 다소 늦어진 감이 있지만 무역회관을 통해 앞으로 지역 무역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본부장은 '무역'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역은 단순히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이 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수단'이다"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무역인들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3년의 임기 동안 이 본부장은 협회에 소속된 회원사 이외의 비회원사들의 무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기업이 원하는 것만 제공하다 보면 세계적인 흐름을 놓칠 수 있다"며 "협회가 직접 기업에게 필요한 것과 기업이 알아야 할 것들을 발견해 연구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대구경북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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