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 의혹이 일고 있는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미군기지 주변 지역의 오염 여부를 확인 중인 한미 공동조사단이 27일과 30일 칠곡교육문화회관, 종합운동장 등 부대 반경 2㎞ 안에 위치한 지하수 관정 10곳에 대한 채수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31일부터 1주일가량 토양오염 조사와 하천수 시료 채취활동에 나섰다.
토양오염 여부와 관련, 한미공동조사단은 고엽제가 외부로 유출됐다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될 칠곡군교육문회회관 등 15곳에서 토양 시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시추기를 이용해 암반이 나올 때까지 파내려간 뒤 깊이 1m 간격으로 시료를 채취하게 된다. 또 낙동강 본류와 캠프 캐럴과 인접한 동정천 등 하천수에 대한 시료채취도 병행할 공동조사단은 다음 달 3일까지 기지 반경 2㎞ 안에 있는 100여 개 지하수 관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캠프 캐럴 내부에 대한 한미 공동조사가 빠르면 다음 달 2일부터 '지표투과레이더'(Ground Penetrating Radar'GPR)를 이용해 고엽제 드럼통이 묻힌 위치를 찾아내는 작업이 시작된다. 캠프 캐럴 영내 조사에는 미군뿐 아니라 미국 측 민간환경전문가들도 조사에 합류한다.
현재 조사방법에 대해 한국 측은 기지 외부 조사와 마찬가지로 기지 내에서도 GPR 조사와 함께 의심지점 시추와 지하수 시료 채취 등을 동시에 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군 측은 먼저 GPR 조사만으로 고엽제 존재 여부를 확인하자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번 공동조사를 통해 미군기지로 인한 유해물질 오염이 확인될 경우 캠프 캐럴 주변 주민들에 대한 건강역학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조사는 증상이나 병력에 대한 설문을 거쳐 2단계로 혈액과 소변에 대한 정밀검사로 이어진다.
이달 27일 캠프 캐럴 주변 4곳에서 채취한 지하수 분석결과는 이번 주 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염도 여부에 따라 향후 캠프 캐럴 안팎의 조사강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달 21일 경상북도가 왜관읍 석전리 칠곡교육문화회관(캠프 캐럴과 접해 있음)과 왜관읍 매원리 278(캠프 캐럴과 3㎞ 떨어진 곳), 왜관읍 매원리 128(캠프 캐럴과 2.5㎞ 떨어진 곳) 등 3곳의 지하수 관정 수질검사를 한 결과 2곳이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왜관읍 매원리 278은 총대장균군'불소'수소이온농도가 기준을 초과했고, 왜관읍 매원리 128은 탁도가 기준을 초과했다는 것.
경북도 관계자는 "수질기준 초과원인이 고엽제 매몰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조속한 수질개선 등을 위해 칠곡군에 검사결과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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