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고임금의 여파로 먼 바다에서 홀로 조업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울진군에서 '나홀로 조업'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울진군에 따르면 관내에서 조업하는 어선은 600척이며 이 가운데 나홀로 조업어선은 70여 척(12%)에 달한다. 혼자 조업하는 어민들의 경우 대부분이 60, 70대의 고령자이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올들어서만 울진군 앞 바다에서 발생한 나홀로 조업 사망사고는 2건이다. 이달 25일 오전 울진군 근남면 산포2리 마을 앞 800m 해상에서 어민 이모(66) 씨가 홀로 조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몰아친 높은 파도를 피하지 못하고 바다에 빠져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새벽에는 후포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던 정모(67) 씨가 실족해 목숨을 잃었다.
숨진 이 씨와 정 씨 모두 평소에는 아내 혹은 아들과 조업에 나섰으나, 사건 당일에는 홀로 바다에 나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나홀로 조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2인1조 또는 2척 이상이 함께 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진군 관계자는 "매년 3~5건씩 발생하는 '나홀로 조업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팽창식 구명동의 1천500벌을 구입해 어민들에게 보급했으나, 어민들이 착용을 귀찮아 해 사고예방에 어려움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조업할 때 입는 위와 아래가 붙은 작업복의 특성상 한 번 물이 들어오면 순식간에 몸이 가라앉기 때문에 구명동의 착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홀로 조업하는 어민들은 고령에다 사고발생 시 구해줄 동료가 없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생계를 위해 홀로 바다로 나가야 하는 어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구명동의 착용 및 단체조업 등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위성 조난 발신기 등의 설치를 통한 대응체계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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