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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끝없는 외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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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이 나는 높은 곳의 외줄에 올라서서 두 팔을 벌리고 부채질을 하며 균형을 잡고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지만 긴장을 감추고 구경꾼들에게 흥을 돋우기 위해 화려한 묘기와 거만할 정도의 자신감을 내비치는 그대는 박수 받아야 마땅한 사람 바로 광대이다. 2011년 지구에는 여러 분야의 광대가 각자 다른 줄 위에서 걷고 뛰고 춤추고 있다. 그 목적 또한 매우 다양하다. 뽐내기 위해 또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들보다 잘해서 등등. 물론 한가지 목적만을 말 할 순 없지만 그 중 가장 큰 목적은 '마냥 좋아서'가 아닐까 한다.

여기 대구에는 많은 광대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모인 곳도 많다. 그 중 대구시립극단도 한 곳이다. 하지만 '대구시립'이라고 '극단'보다 앞서 말하는 것은 분명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바로 공공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구시립극단은 왼손 부채에는 화려한 몸짓의 대중성을, 오른손 바닥에는 춤사위 같은 예술성을, 그리고 머리 위에는 절대 좌우로 흔들려서는 안 될 공공성을 이고 줄을 타야 하는 것이다. 구경꾼들의 박수에 흥분해 부채를 과하게 흔들면 곧 부채는 낡아 버린다. 또 너무 부채를 싫어해 맨손으로만 춤을 춘다면 너무 힘들고 구경꾼들도 떠나갈 것이다. 하지만 '시립'으로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장 가운데 있어야 하고 절대 떨어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공공성이다. 혈세를 시민들에게 다시 나누어주어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성격인 것이다.

연극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지만 공연장을 찾아오기 힘든 이들에게 무대를 들고 다가가서 같이 즐기고, 예술행위와는 조금 먼 친절교육에 관한 공연 등 가끔은 연극이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세 수입과도 관계가 없고 연극이라는 예술행위와도 관계가 없지만 '대구시립'이 꼭 해야 하는 의무적 행위인 것이다. 시민 모두를 위한 극단이니까. 소극장을 운영하며 치열하게 작업하시는 분들에게까지 이러한 의무를 강요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대구시립'은 늘 머리에 이고 가야하는 중요한 것이다. 흔히 예술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들 하지만 수치화하는 것밖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면 예술의 경제적 간접 생산효과를 계량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모두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행복해 하는 것이라면 시립극단이라면 많은 것을 해야 한다. 관객 몇 명이 왔고 입장 수익이 얼마이며, 보다 더 앞서야 하는 것은 시민들의 마음 속에 얼마만큼의 행복을 심어주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시립극단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양손에 들고 절대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외줄을 건너야 할 것이다. 머리 위 공공성이라는 모자를 턱에 꽁꽁 묶어두고 말이다.

이완기(대구시립극단 제작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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