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몰 홍역을 겪고 있는 칠곡군 왜관읍은 지금 현수막 천지이다.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한 각종 현수막들이 마치 도배를 하듯 내걸려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있다.
경부고속국도 왜관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서부터 시작된 현수막은 캐프 캐럴 정문~베네딕도 왜관수도원~칠곡군청에 이르는 도로변에 온갖 색깔로 각종 구호성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붙어있다.
특히 시민.환경단체나 정당들이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을 규명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미군 측을 압박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대구·경북 31개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결성된 '왜관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대구경북대책위원회'도 캠프 캐럴의 고엽제 의혹과 관련해 촛볼문화제, 거리행진 등 잇단 시위와 함께 '현수막 홍보전'을 병행하고 있다.
'미군은 고엽제 무단 매립 진상을 규명하라' '미국정부와 주한미군은 민간조사단의 참여를 보장하라' '캠프캐롤 고엽제의 진상규명 조속히 처리하라' 등 미국의 적극적인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보수단체 등은 미군 등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외부세력 개입으로 주민불안 증폭된다' '단체행동 자제하라' 등 내용의 현수막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주민 김모(50)씨는 "고엽제 등 엄청난 사건이 불거졌는데도 시민사회단체의 대응은 오히려 차분하고 담담하다"며 "미군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많은데, 이는 주민 여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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