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맞춤형 타선'도 왼손 류현진에 속수무책

4번 최형우만 좌타자 모두 우타자 전면 배치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5회초 1사 후 2루타를 친 삼성 오정복이 한화 한상훈의 태그를 피해 2루 베이스를 밟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5회초 1사 후 2루타를 친 삼성 오정복이 한화 한상훈의 태그를 피해 2루 베이스를 밟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의 침묵으로 연승 잇기에 실패했다.

삼성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5대6으로 졌다. 이날 삼성은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 공략에 초점을 맞춰 4번 타자 최형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타석에 오른쪽 타자를 배치했다.

그러나 믿었던 중심타선은 류현진의 최고 150㎞에 이른 직구와 135㎞의 서클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번 배영섭부터 6번 진갑용까지 맞춤형 타선은 7회 종료 후 류현진이 마운드에 내려갈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클린업 트리오 역시 삼진을 5개나 당하며 철저하게 묶였다. 되레 류현진을 괴롭힌 건 하위 타선. 류현진으로부터 뽑은 팀의 6개 안타는 오정복-손주인-김상수로 이어진 7~9번 타자의 방망이에서였다.

특히 오정복은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터뜨렸고 손주인은 3타수 2안타, 김상수는 2타수 1안타로 2타점을 뽑았다.

0대1로 끌려가던 3회 삼성은 오정복의 우전안타에 이은 손주인의 진루타로 주자를 2루에 둔 상황서 김상수가 중전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5회에는 오정복이 좌중간 2루타로 치고 나간 뒤 손수인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 3루서 김상수가 투수 앞 땅볼을 쳤으나 한화 내야진의 미숙한 수비로 병살을 모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침묵한 삼성의 중심타선과는 달리 한화의 중심타선은 집중력을 발휘,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을 단번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2대1로 삼성이 앞서나간 5회, 한화는 1사 후 9번 이여상과 1번 강동우의 2루타로 2, 3루를 만든 뒤 2번 한상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주자를 2루에 둔 한화는 3번 장성호가 우익수 쪽 2루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고, 4번 최진행이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중심타선의 한방을 보여줬다.

삼성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 2점을 따라붙고 9회 상대실책으로 1점을 보탰으나 1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안타 6개(1홈런)를 내주며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2대1로 꺾고 3연승을 달렸고 KIA는 잠실에서 LG에 6대1 승리를 거둬 삼성을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사직에선 롯데가 넥센에 5대2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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