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지만 씨와 구속 중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절친한 사이라는 의혹이 일고, 지만 씨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축은행 사태가 박 전 대표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형국이다. 지만 씨가 신 명예회장에게 친박 인사들을 소개해 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저축은행 비리 사태와 관련해 박 씨를 표적으로 삼는 모양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6'3회동으로 난제를 만난 민주당으로서는 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만 씨 의혹'을 제기하면서 구속기소된 신 회장과의 '긴밀한 관계'를 폭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누나(박 전 대표)는 대통령을 만났고, 동생(박지만 씨)은 신 명예회장과 어울리고, 올케(서향희 씨)는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 직을 (저축은행) 사태가 난 후에 사임하고, 무슨 사유들이 있을지 그것을 알고 싶다"고 썼다.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만 씨와 삼화저축은행 연루 가능성을 뒷받침할 증거들을 수집하면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모로 정황 증거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 의원들 가운데 '신삼길 회장과 박지만 그분이 친했던 건 사실'이라고 개인적으로 말했던 분들이 있다"며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의혹을 제기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지만 씨를 집중 겨냥하고 있는 것은 호남 출신 민주당 전'현 의원들과 저축은행 사건이 연관돼 있다는 역공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풀이다. 또 차기 대권 후보군에서 박 전 대표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정체 상태에 있는 민주당과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돌파구로 활용하는 한편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박 씨를 공격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적진 내부 분열까지 도모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전히 반박근혜 성향을 갖고 있는 친이계 인사들을 자극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이성헌 의원은 "단순히 아는 사이라는 것만으로 부당 거래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으며, 친박계에서는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하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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