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주년 현충일이 돌아왔지만 이날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인터넷 포털에 올라온 초등학생들의 글들을 보면 현충일에 대해 "슬픈 날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 "잘 모르겠지만 노는 날이라 기쁘다"는 등의 내용이 많았다. 현충일이 무슨 날이냐는 질문에 장난식으로 엉뚱한 답변을 하는 누리꾼들도 있어 잘못 이해하게 될 염려마저 있었다.
대구경북 지역 호국 기념 시설들의 전시물이 빈약해 어린 세대들에게 호국 보훈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낙동강전적기념관과 경북 칠곡군의 다부동전적기념관 등에 해마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돼 시설 자체는 깔끔해지고 있지만 정작 전시물은 빈약하거나 해설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호국 보훈의 의미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지경이라고 한다.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정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선열들의 삶을 기리고 있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에 무감각한 현실은 가벼이 보아 넘길 수가 없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61년이 되어가고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오늘날의 부모 세대조차 안보 의식이 약해진 탓이 적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부터 호국 보훈의 의미를 되새겨 가정과 학교에서 호국 보훈 교육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국 선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풍요가 이룩됐지만 남북은 여전히 긴장 상황 속에서 대치하고 있다. 호국 보훈의 의미와 함께 안보 의식도 게을리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호국 기념 시설의 전시물을 충실히 보강해 미래 세대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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