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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교통대책, "교통지옥 다 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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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개점후 상황보며 결정"…소통대책 포기, 의지없어

교통전문가들은 오는 8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개점하면 대구 중구 반월당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보일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손놓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교통전문가들은 오는 8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개점하면 대구 중구 반월당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보일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손놓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중구 반월당 현대백화점이 개점하면 백화점 주변 교통상황이 심각해진다(본지 8일 자 4면 보도)는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대구시는 개점 후 교통상황을 봐가며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면피성 행정으로 일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시는 통행 체계 변경 등 시범적 운영이 필요한 방안까지 뒤로 미루거나 교통학회 등이 제시한 소통대책을 외면하는 등 대책을 세우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시는 통행 체계 변경 방안을 두고 다음달 초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해 당사자들인 약령시 상인들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강영우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오히려 현대백화점이 주민설명회를 열었지 대구시가 공청회를 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백화점 개점 후 반월당 일대가 교통 지옥이 될 것이 뻔한데도 체계적인 대책이나 주민 설득없이 자기들끼리만 계획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의 승용차 진입 허용에 대해 '불가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미리 결론을 밝혔다가 약령시와 주변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회사원 정진우(38)씨는 "현대백화점 주차빌딩도 당초 예정보다 늦은 10월쯤 완공된다는데 개점 초기 이용차량과 통행 차량이 뒤엉키는 엄청난 교통 혼잡을 알고도 그냥 두고 보는 것 아니냐"며 "대구시는 면피행정을 하지 말고 정책결단을 하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개선방안과 도심 교통 체계에 대한 연구가 그리 많은 시일이 걸리지 않는데도 팔짱만 끼고 있는 대구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의 한 교통전문가는 "한두달도 아니고 1주일 정도면 대략적인 소통 대책이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발빠르게 움직이면 충분히 합리적인 대안을 낼 수 있을텐데 시는 마냥 손을 놓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개점에 따른 교통혼잡과 이면도로 정체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하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되돌릴수는 없는 처지이고, 적절한 교통 소통 대책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지금 대구시는 '도로가 많이 밀리면 차를 갖고 나오지 않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치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소통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아예 포기한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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