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미(美)의 기준도 달라진다. 예전엔 얼굴만 예쁘면 미인으로 불렸지만, 요즘은 몸매와 피부가 좋아야 한다. 초등학생도 "피부미인이 되기 위해 '콜라겐'이 필수"라는 말을 할 정도다.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족발이다. 족발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족발집이 인기다. 삼성화재 중앙로지점 임옥자 매니저 등 팀원들은 '김주연 서남왕족발 수성점'의 단골이다.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 피부에 좋아서'라는 게 이유다.
족발은 치킨, 피자와 함께 야식의 대명사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 종일 족발집이 붐빈다. 족발은 족발찜 요리다. 돼지 발부분의 살을 익혀서 기름을 뺀 음식이다. 간장'마늘'생강'설탕'후추'소주 등 다양한 양념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얼마나 식혀 먹느냐 등 조리 방법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족발 마니아는 정확하게 맛을 구별해 낸다. 삼성화재 중앙로지점 팀원들은 족발을 즐긴다. "우린 독특한 맛을 내는 서남왕족발 수성점이 단골집"이라고 추천한다. 돼지 족발이 어떻게 맛있는 음식이 됐을까? 한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식객'에서 '족발은 함경도 실향민들이 영양가가 풍부하다는 사실에 착안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족발은 중국사람들도 즐기는 음식이다. 생일상에 장수를 비는 국수와 함께 올리는 축하 음식이다. 독일 사람도 훈제족발 '슈바인 학센'을 즐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족발이 많지만, 대구에도 이름난 족발집이 많다. 그 중 '서남시장의 족발' 맛은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졌다. 김주연 서남왕족발 수성점 안명호(44) 대표는 "우리 집은 얼리지 않은 신선한 국내산 생 족발만을 사용한다"며 맛의 차별화를 설명한다. 족발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귀띔한다. "야채에 족발 쌈에다 매콤 달콤한 쟁반국수를 살짝 얹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안 대표가 직접 족발을 한가득 썰어 내왔다. 진한 갈색으로 변한 족발은 구수한 냄새를 풍긴다. 각종 야채로 멋을 낸 화려한 쟁반국수도 등장했다. 안 대표의 말대로 상추에 족발 한점에다 쟁반국수를 얹어 한입 가득 맛을 본다. 콜라겐이 많다는 껍질은 쫄깃쫄깃하다. 기름기가 쫙 빠진 살코기는 야들야들하면서 특유의 맛을 낸다. 약간 쫄깃하게 씹히는 느낌도 좋다. 쟁반국수와 어울린 맛은 정말 오묘하다.
삼성화재 중앙로지점 안경숙(50) RC는 "이 집 족발은 꼬들한 맛을 내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며 쌈을 싸서 한입 권한다. 임옥자(54) 매니저는 "단체미팅이 있는 날 회의가 길어지면 꼭 서남왕족발을 주문한다"며 "콜라겐이 많아서 정말 인기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이현자(47) RC는 "다른 집보다 더 담백하며 쫀득한 맛이 강하다"고 추천한다. 신순옥(50) RC는 "족발은 등산 갈 때 꼭 챙겨가는 필수음식"이라며 "정상에 올라 약간 출출할 때 기분 좋게 정상주 한잔할 때 최고의 음식"이라고 한다. 정금자(50) RC는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 집 족발 맛을 보면 마니아가 될 것"이라며 "쫄깃한 껍질을 씹는 맛과 비계 없는 살코기 맛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조용하게 식사를 하던 천미희(51) RC는 "유난히 오돌뼈 부분을 좋아한다"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견해를 밝힌다.
단골손님의 칭찬 일색에 기분이 좋아진 안 대표가 선심을 쓴다. 새로 개발한 '족 도가니탕'을 선보인다. 곰탕처럼 뽀얗게 우러난 국물이 구수하게 입에 착 감긴다. 곧 인기상품으로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족발과 쟁반 국수는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
쫄깃한 족발에다 상큼한 야채, 진한 감칠맛을 내는 쟁반국수를 함께하니 '오늘 정말 좋은 음식을 먹었다'는 생각이다. 왕족발은 양에 따라 소'중'대로 나눠 2만5천~3만5천원. 땡초 족발, 냉채 족발, 통 족발 등 다양한 맛을 주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갈비전골(2만5천원), 쟁반국수 1만원, 동치미국수 4천원이다. 점심 특선으로 서남갈비찜(7천원)도 인기다. 세트메뉴도 있다. 족발+쟁반국수+양념세트+야채세트는 3만3천원부터 4만3천원까지 세 종류다. 예약은 053)741-7227.
##추천 메뉴-쟁반국수
늘 궁금했다. 쟁반국수와 막국수, 냉면의 면은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 것인가? 한결같이 쫄깃하고 짙은 갈색이다. 맛은 분명 다르다. 족발집의 쟁반국수는 단순히 쟁반국수만 먹을 때와 족발과 함께 먹을 때는 또 다른 맛을 낸다. 비빔냉면과 거의 흡사하지만 야채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새콤달콤한 양념으로 감칠맛을 더했다. 야채는 양배추와 오이, 당근, 깻잎을 얇게 썰어 푸짐하게 얹었다. 땅콩가루와 건포도를 뿌려 맛과 멋을 낸다. 족발 한점에 다양한 양념, 그리고 쟁반국수로 쌈을 싸 먹으면 입안이 행복해진다. 오늘 저녁은 족발과 쟁반국수의 화려한 맛의 조화로 가족들이 다 함께 피부미인이 돼보자.
이홍섭기자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