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기반하고 있지만 대구백화점의 경쟁력은 전국구입니다."
대구 유통계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대구백화점 김태식(59'사진) 부사장. 그는 1978년 대구백화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부사장직까지 올랐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백화점 영업에 매달려 왔지만 아직도 하루가 바쁘다.
8월 현대백화점 개점에 이어 2014년 신세계가 대구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거대 백화점 2곳과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예고된 무한 경쟁인 만큼 철저히 준비했고 상황도 부정적이지 않아요. 전 직원들에게 사람과 부대끼며 경쟁을 즐기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현대나 신세계에 브랜드 파워 면에서는 뒤질지 몰라도 인지도나 충성도에서는 대구백화점이 강하다"며 "마케팅의 핵심이 고객의 경험을 이해하고 그 생애주기에 맞는 가치와 욕구 충족을 꾀하는 것인 만큼 70년간 지역민과 함께해 온 대백은 경쟁을 자신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전쟁'을 앞두고 있지만 '대구백화점'의 미래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부산 센텀시티를 예로 들며 "유력 백화점이 늘어나면 시너지 효과로 지역 유통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고 대구백화점의 자생력도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백화점은 2003년 롯데백화점 대구점 입점 이후에도 탄탄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5월 매출 누계가 벌써 10% 이상 신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다.
김 부사장은 성장 비결로 "2006년부터 직원 복지 증진, 매장과 시설 확충 등 지역 백화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고 그 노력이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대구시민들의 '끈끈한 애정'이 대구백화점 성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백화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점포가 아니라 문화의 향기가 있고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지역 기업과 상생하는 가치 만들기에 주력했고 지역민들이 인정해 줬기에 외지 유통업체들이 대구에 상륙해도 흔들림 없이 위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도 대구백화점은 지역민의 신뢰와 무한 애정을 먹고사는 기업이란 키워드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두고 지역민에게 봉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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