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과도한 수요예측으로 해마다 적자가 누적될 가능성이 크고 지상 교각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계기사 3면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하면 하루 평균 23만명이 3호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 2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인 18만7천명과 15만9천명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2005년 도시철도 2호선 개통 당시 예측한 승객 수요는 21만명, 1·2호선 합해 43만9천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용객은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개통 후 1년이 다 되도록 발이 묶인 경기도 용인경전철의 경우 당초 하루 승객 수요는 14만6천명으로 예측했지만 개통 후 실제 승객이 예측치의 30% 수준인 하루 3만~5만명에 머물 것이라는게 교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도 하루 평균 2만6천명으로, 영업 손익분기점인 하루 8만6천여명의 30.2%에 불과하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도 당초 예상보다 이용객 부족으로 시 재정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시의 부채 2조5천588억원 가운데 도시철도 관련 부채는 절반에 가까운 1조930억원이나 된다. 3호선의 경우 총 사업비 1조4천894억원 중 시비는 5천958억원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1천489억원은 빚을 내서 조달해야 한다. 도시철도 운영적자도 2006년 608억원에서 2008년 726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841억원에 달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수요예측은 사업을 위한 결론을 내놓고 짜맞추기식으로 결과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금도 대중교통 이용 인구에 비해 공급이 과잉된 상황이기때문에 인구가 급격하게 늘 가능성이 없는 만큼 교통체계 개편 등 수요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로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교각도 다양한 디자인을 입히지 않으면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효진(37·여·수성구 지산동) 씨는"교각이 3호선 개통 후에도 현재 모습으로 있으면 보기에 거북할 것 같다"며 "색상도 바꾸고 지역 주민들이 이색적으로 꾸미게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안용모 본부장은 "칠곡과 범물 지역을 잇는 도시철도 3호선은 환승 효과 등으로 승객 수요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수요예측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교각 디자인도 지난해부터 전문기관 용역과 아이디어 공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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