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의 산 증인' 서울뮤지컬컴퍼니 김용현(60'사진) 대표가 대구를 찾았다. 뮤지컬 제작 30년 경력의 그에게 대구는 이제 특별하게 자리를 잡았다.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때문이다. 김 대표는 DIMF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단언했다.
"DIMF 초반에만 해도 우여곡절이 많았고 서울에서는 별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서조차 DIMF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만큼 전국 유일의 뮤지컬축제라는 포지셔닝을 확실히 한 거죠. 오히려 대구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하잖아요." 나머지 절반에 대해서는 대구시민들의 몫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앞으로의 성공을 채워나가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대구 뮤지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때 대구가 오페라로 유명했듯이 뮤지컬로도 충분히 유명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에서의 뮤지컬 배우 배출을 한 예로 들었다. 대구에서 서서히 뮤지컬 배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했다. 특히 DIMF에서 주목받았다가 서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 제작 능력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작 능력은 단시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작업이 아니고 뮤지컬 발전의 마지막 단계인 만큼 기다리고 인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또한 제작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최근 대구의 대학마다 뮤지컬학과가 많이 생기는데 우선은 좋은 현상이라고 봐요. 이런 것들이 쌓여서 인프라가 되고 제작 능력도 키우게 되죠. 하지만 한 가지 바라는 점은 대학과 아카데미의 의미가 확실히 분리되었으면 합니다. 대학은 배우나 스태프를 배출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공연 이론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아카데미와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여야 하죠."
DIMF도 '인내'를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행정인이나 예술인들이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을 지켜주고 그를 기다려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 공연문화도시도 마찬가지다. "SM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들이 왜 성공을 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죠. 아이돌 스타를 먼 미래를 보고 기초부터 탄탄하게 교육한 후 상품화시켰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죠. 공연문화 활성화도 기초부터 다져야 하고, 그러려면 시간이 상당 부분 필요한 겁니다. 단순히 1, 2년 준비해 곧바로 결과를 보는 일이 아니죠."
한편 김 대표는 1986년 롯데월드 예술극장(뮤지컬 전용극장)에서 뮤지컬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상업 뮤지컬 시장에 뛰어들었고 '사랑은 비를 타고' '와이키키 브라더스' '하드록 카페' 등 수많은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 제작자로 여겨지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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