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7'4전당대회에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유일한 친박계 후보로 정리되면서 정치권은 '유 의원이 박심(朴心)을 얼마나 대변할까'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의 정책노선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맥을 같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서다. 언론이 대대적으로 조명하는 큰 이유다.
유 의원도 자신의 전대 출마 결심을 박 전 대표에게 전하자 "당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시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빈곤층과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실업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사각지대, 결식아동, 노인 등 약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것도 '생애 맞춤형 복지정책'을 내놓은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담았다는 평가다. 박 전 대표도 이 정부의 민생문제 정책에 관해서는 불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또 7명의 전대 후보 중 유일하게 '국가균형발전'을 외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만 장담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세종시, 혁신도시, 신공항 문제에서 한결같이 국토균형발전의 가치를 행동으로 지켰다"고 했다. 대형마트와 SSM 규제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도 "개별 정책에서는 내가 너무 나갔다고 볼 수도 있지만 큰 틀과 방향에서는 박 전 대표와 생각이 같은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감세부분은 박 전 대표와 뜻이 다르다. 유 의원은 "국가재정을 위해서도, 복지에 쓸 돈을 위해서도 감세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인세, 소득세 감세를 막겠다는 뜻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소득세 최고세율은 현행 세율을 유지하고 법인세 최고세율은 예정대로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친박계 내에서도 할 말은 하는 인사로 통한다. 지난 대통령 경선 당시에는 '싸움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모두가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옳다고 생각되면 박 전 대표의 뜻을 거스르는 발언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부는 "유 의원이 너무 좌클릭했다"고 평했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정책인 4대강 사업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계파 간 화해무드에 좋지 않다는 평도 있다. 일부는 "누구 눈치 보지 않고 국민의 뜻을 살펴 정책을 추진하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유 의원에 좋은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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