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이라는 이유로 가만히 책상에 앉아 보고만 받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고용창출과 지역 소비 촉진, 지방세 증가. 이 세가지를 만족하는 것이 바로 지역 중소기업이다. 대구경북지역은 특히 대기업 의존보다 중소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곳. 그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한 곳이다.
20일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을 찾아 손광희 청장의 중소기업 지원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올 1월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된 손 청장은 1982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중소기업청 홍보담당관, 공공구매판로과장, 운영지원과장 등 중기청의 주요 보직은 거의 다 거친 인물이다. 그만큼 모든 업무에 대한 배경지식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다 안다는 아집은 전혀 없다. 손 청장은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대구경북은 내가 모르는 것이 더욱 많다"며 "5개월 넘도록 지역 현안을 파악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손 청장은 현장 중심 수장이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않고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중기청을 이끌고 있다. 그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꼭 지역 중소기업을 찾아 현장의 애로점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지원 방안을 의논한다"며 "취임한 첫 주부터 지금까지 53개 업체를 방문했고 맞춤 지원책이 하나 둘 좋은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청장은 기업 현장 방문뿐 아니라 장애인 기업인과 여성 기업인 등 여러 집단과 10여 차례에 이르는 간담회를 가질 정도로 현안 파악에 열정적이다.
이처럼 현장 방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중소기업의 어려운 여건을 알고 있기 때문. 그는 "대기업이나 규모가 큰 기업들은 우리의 도움이 없어도 잘해나갈 수 있지만 작은 기업들은 지원을 받고 싶어도 방법과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며 "직접 우리가 찾아가서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손 청장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중소기업의 역할이 크다고 여긴다. 그는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의 소비를 촉진해 지방세를 많이 걷히게 하는데 기여하는 것은 중소기업이다"며 "그런 면에서 중기청의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중소기업의 특징을 물었더니 손 청장은 곧바로 '연결성 기업'이라 대답했다. 그는 "전국의 부품업체 평균 비율은 46%인데 반해 대구경북의 부품업체 비율은 63%나 된다"며 "그만큼 기업간 제조와 납품이 많아 서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역 특성에 맞춰 중기청은 지역에서 최초로 '동반성장 트라이앵글 협약'을 체결했다. 현장 방문이 만들어낸 성과다.
손 청장은 지금까지 한 것처럼 기업 현장 방문을 계속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기업 현장에서 나를 반기며 애로사항을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지역 경제의 희망을 읽어낸다"며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땀을 흘리는 만큼 나도 열심히 뛰겠다"고 활짝 웃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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