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독도 개척민은 거문도·초도 주민"

경북도-여수시 심포지엄

울릉도'독도의 개척민이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초도 주민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북도와 여수시가 21일 주최한 '전라도 지역민들의 울릉도(독도) 도항과 독도명칭 유래' 심포지엄에서 김수희 영남대 교수는 '개척령기 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초도 사람들'이란 발제를 통해 "거문도 사람들은 140여 년 전부터 독도를 알았고,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거리는 200리이며 뗏목을 타고 갔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각종 문헌과 사료를 분석한 결과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문도'초도 사람들의 울릉도 진출의 사회적 배경'에 대해 "조선시대 거문도 어장에서 생산되는 어류는 고등어'갈치'해삼'미역 등이 주를 이루었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조기'명태'대구'민어 등이 어획되지 않아 울릉도 진출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전국 해안을 항해하며 중개지 무역을 했는데 거문도는 먼 바다에 나가기 쉬웠으며 주민들의 항해 기술이 뛰어났다고 했다.

거문도인들의 울릉도 항로는 여수 남면 연도, 경남 욕지도를 돌아 경상도에 진입한 후 평해에서 바람 등 항해조건을 살핀 뒤 동해안과 울릉도로 갔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거문도에 전래되는 '슬비야 노래' 가사에 울릉도라는 지명이 등장하고 있으며, 수십 년 전까지 초도에는 울릉도에서 가져온 목재로 지은 집들이 존재했다는 것.

김 교수는 "거문도인들이 울릉도'독도에 건너가 경제활동을 한 사실은 100여 년 이상 지속돼 온 것으로 노동요와 구전되는 이야기를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이 거문도와 울릉도를 왕래하며 교류한 사실을 증명할 구체적인 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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