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의 반대로 건립이 미뤄져 오던 경산특수학교가 경산시 자인면에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산특수학교는 자인면 계남1리 옛 자인정수장 일원 약 2만5천여㎡ 부지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사업비 약 220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1천493㎡(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조감도) 모두 27개 학급 178명 정원으로 2013년 하반기 개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당초 201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경산시 남산면 옛 삼성분교 자리에 경산특수학교 설립을 계획했다. 하지만 남산면 주민들과 삼성초교 총동창회는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학교 개교 시 각종 규제와 제한으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반대해 특수학교 건립이 차질을 빚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경산시와 자인면 주민들의 협조로 돌파구를 찾았다. 자인면 계남1리 주민 40여 명은 최근 주민설명회를 열고 토지 매입 시 현실적 보상, 학교 일용직 근로자 채용, 주민 숙원사업 지원 등을 주문하면서 특수학교의 자발적인 유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경산특수학교를 새로운 이전부지에 설립하기 위해 8월 중에 교육과학기술부 중앙투자심사 승인을 받은 후 사업시행계획서를 작성, 경산시와 협의 및 학교부지를 구입하는 등 절차를 밟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산시와 힘을 모아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수학교의 물리치료실과 운동장, 쉼터를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학교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산 지역 장애인 가운데 학교에 다녀야 하는 19세 미만은 573명이지만, 경산에서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은 307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대구, 영천의 특수학교에 다니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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