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63)지역 첫 주부밴드 'GG밴드' 아라쭈꾸미 성서점

주꾸미+삼겹살+콩나물, 상추에 싸서 한입에 꿀꺽

"주꾸미 어때?" 식사 약속과 모임 때 자주 듣는 말이다. 요즘은 모든 의식주에 '웰빙' 바람이다. 음식도 '웰빙식단'이 대세다. 주꾸미도 그 웰빙 대열에 합세했다. 대구경북지역 최초의 주부밴드 GG밴드 이복란 단장과 단원들은 아라쭈꾸미 성서점 단골손님이다. 이 단장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단원들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먹는 매콤한 주꾸미 맛은 일품"이라고 한다. GG밴드 단원들의 입맛을 끈 비결은 무엇일까?

아라쭈꾸미의 '아라'는 순수한 우리말로 '바다'를 의미한다. 주꾸미는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 감칠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 함유량이 1%를 넘지 않아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아라쭈꾸미 성서점은 대표음식인 주꾸미 볶음 아라 주꾸미와 삼겹살 주꾸미, 곱창 주꾸미, 갈비 주꾸미 등 다양하다. 아라쭈꾸미 성서점 박인숙(53) 대표는 "요즘 매운 음식의 선호가 두드러지고, 웰빙 메뉴들이 각광받고 있어 매운맛을 즐기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한다. 특히 '계명대 후원의 집'이라 교직원과 대학생 단골이 많다.

GG밴드 단원들은 아라쭈꾸미 성서점을 자주 찾는다. 이복란 단장은 "단원들의 체력보강을 위해 영양가 많고 다이어트 식품인 주꾸미를 즐겨 먹는다"고 말한다. GG밴드의 활동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삼겹살 주꾸미와 곱창 주꾸미가 커다란 프라이팬에 그득하게 등장한다. 삼겹살 주꾸미는 5분도 채 안돼 자글자글 볶아지며 구수한 냄새를 풍긴다. 박 대표는 "주꾸미는 살짝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념이 잘 밴 주꾸미와 삼겹살을 함께 상추에 싸서 맛을 보는 순간, 입안이 얼얼하다. 적당하게 익은 주꾸미는 연하다. 입안에서 오돌오돌하면서 아삭아삭 씹힌다. 매운맛은 금세 적응이 된다. 그리고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입은 맵다고 호호 하면서도 젓가락질은 멈출 수 없다. 아라쭈꾸미의 맛은 천연재료를 숙성시킨 양념이 낸다. GG밴드 헤어담당 서혜진(45) 헤어디자이너는 "매운맛과 감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맛"이라고 평한다. 주꾸미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권곡지(49'베이스기타) 씨는 "상추와 깻잎 위에 양념이 잘 밴 주꾸미와 삼겹살에다 삶은 콩나물을 살짝 얹어 쌈을 싸 먹으면 최고"라고 권한다. 아삭거리는 콩나물은 매운맛을 중화시켜 준다. 보컬 신재경(48'노래강사) 씨는 "원래 매운 을 즐기는데 늘 매콤달콤한 맛에다 담백함이 어우러져 기분을 한껏 높여준다"고 말한다.

일렉기타리스트 이상례(49) 씨는 "우동 사리와 라면 사리를 추가하면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며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맛은 별비 중의 별미"라고 추천한다.

아라 주꾸미(볶음) 1인분 9천원, 인기있는 삼겹 주꾸미, 갈비 주꾸미, 곱창 주꾸미 3인방은 각각 1인당 1만원이다. 점심특선 주꾸미 영양돌솥밥(6천원) 주꾸미 알밥(5천원)이 인기다. 미리 주문하면 포장도 된다. 예약은 053)591-9696.

##추천 메뉴-주꾸미 알밥

"오늘 점심은 주꾸미 알밥으로 합시다."

주꾸미를 먹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주꾸미 알밥 특유의 고소한 맛을 잊지 못한다.

된장 뚝배기그릇에 오이와 당근 등을 채 썰어 멋을 냈다. 그 가운데 노릇한 날치알을 소복하게 담아 먹음직스런 모습이다. 주꾸미 볶음에다 김가루를 함께해 맛을 더 한다. 돌솥밥처럼 가열해 비비는 순간 고슬고슬 잘 익은 밥이 입안에서 알과 함께 톡톡 터진다.

기분좋게 맵싸한 맛과 고소함이 어울려 환상의 맛을 연출한다. 먹다보면 때론 누룽지도 생겨 이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홍섭기자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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