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소녀가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자 복지에 헌신한 위대한 인간승리".
우리가 알고 있는 헬렌 켈러 얘기다. 그러나 이는 그녀 삶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위해 평생을 투쟁한 급진적 사회주의자, 이것이 그녀의 진정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1880년 오늘 태어났다. 대학 재학 때부터 강렬한 사회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1909년 미국 사회당에 가입하면서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됐나'라는 공개서한을 통해 자본주의를 비판했다. 사회당 내에서도 좌익이었던 그녀는 미국 정부의 탄압을 받았던 세계산업노동자동맹에 가입했고 자유언론을 위해 싸우는 미국시민자유연맹 창설을 도왔으며 인종차별 반대에도 앞장섰다. 미국이 1차대전에 참전키로 하면서 내세운 민주주의 수호론에 대해 "인종차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는 것인가"라며 윌슨 대통령의 위선적 도덕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러한 '불온한' 행각에 대해 보수층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그녀가 누군가에 조종당하고 있다고 하자 이렇게 받아쳤다. "나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공장, 빈민가를 가보았다. 볼 수는 없었지만 냄새는 맡을 수 있었다"고.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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