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관교에 임시 인도…복구 최소 4개월

"폭 1m, 자동차와 함게 동행" 1600여 가구 주민 불편 계속될

옛 왜관철교가 무너진 지 이틀째인 27일 칠곡군 약목면 주민들이 왜관교에 설치된 임시 인도를 따라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다리를 건너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옛 왜관철교가 무너진 지 이틀째인 27일 칠곡군 약목면 주민들이 왜관교에 설치된 임시 인도를 따라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다리를 건너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5일 장맛비로 붕괴된 칠곡군 왜관읍 '호국의 다리' 복구가 빨라도 4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왜관교의 임시 인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칠곡군 관계자는 "강물이 빠지는 대로 정밀 안전진단(최소 2주)을 실시한 뒤 문화재청과 협의해 복구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건설기간만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어 빨라도 10월 이후에 호국의 다리가 원상 복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칠곡군과 칠곡경찰서는 주민들의 도보 왕래길이던 호국의 다리가 붕괴된 직후인 25일 오전 인근의 왜관교(길이 510m, 폭 9m)에 임시 인도를 만드는 한편 트럭 등 대형차량들을 제2왜관교 등지로 우회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26일 오전부터는 셔틀버스 2대를 마련해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왜관교에 임시로 만든 인도는 폭이 1m에 못 미칠 정도로 좁아 주민들이 위태롭게 다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수남(78'여'왜관읍 왜관리) 씨는 "호국의 다리를 이용해 강변으로 운동을 가거나 장을 보러 지나다녔다. 왜관교 임시 인도는 좁은데다 차량이 속도를 내 바로 옆으로 쌩쌩 지나다녀 불안하다"고 말했다.

길경우(52) 칠곡군 관호리 이장은 "왜관교 임시 인도가 1천600가구가 거주하는 관호리에서 왜관 읍내로 걸어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됐다"며 "하루빨리 안전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셔틀버스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1시간 간격으로 성재아파트 입구와 왜관북부버스터미널 사이(1.3㎞)를 오가고 있지만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주민은 "10분이면 충분히 왜관교 임시 인도를 건널 수 있는데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셔틀버스를 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임시 인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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