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진 전 달성군수가 정치 전면에 나선다. 박경호 전 달성군수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달성군수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1년 동안 공석으로 있던 한나라당 달성군 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 자리에 이 전 군수가 선임돼 7월 1일부터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이 전 군수는 지난해 2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돌연 지방선거 도전 포기를 선언하고 6월 말 군수 임기를 마치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사라졌다. 그로부터 1년 만의 복귀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신해 달성군 당원협의회를 이끌게 된다. 박경호 전 군수가 하던 일이다.
이로써 이 전 군수는 군수 자리에 이어 당협 수석부위원장 자리도 박 전 군수의 뒤를 잇게 됐다. 하지만 박 전 군수와 이 전 군수 사이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군수의 군수 재임 시절 이 전 군수는 부군수로 있었고 박 전 군수의 뒤를 이어 이 전 군수가 군수 자리에 올랐지만 이 전 군수의 재임기간이던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고 지방선거 군수 후보 공천 과정에서 골이 더욱 깊어져 회복 불능의 상황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달성에서는, 이 전 군수의 재선 포기를 전후해서 이 전 군수와 박 전 군수 사이의 불화설이 파다했다. 결국 이 전 군수의 중도 낙마가 달성군수 선거의 패배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전 군수는 자신의 복귀에 대해 "당에서 조직을 보강하고 정비하는 일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어 수락한 것으로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고, 정비에 대한 당부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이 전 군수는 박 전 대표의 비례대표 진출 내지 대선 출마로 인한 당협위원장 유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지금까지 비례대표로 간다는 이야기는 없다. 박 대표의 내년 선거 준비를 차질없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여러 가지 여건 변화에 대응해야 하겠지만 내가 무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달성에서는 박 전 대표가 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경우 '포스트 박근혜' 경쟁에서 이 전 군수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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