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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EBS 일요시네마 '분노의 역류' 3일 오후 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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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한 소방관의 두 아들인 스티븐(커트 러셀 분)과 브라이언(윌리암 볼드윈 분)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방관이 된다. 사명감에 불타서 언제나 화재현장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형 스티븐과 달리, 동생 브라이언은 요령을 피우며 형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스타일. 뒤늦게 소방관 학교를 졸업한 브라이언은 만만한 소방대로 배치받으려고 뇌물을 써보지만 결국 스티븐이 반장으로 있는 군기 센 소방대로 배치된다.

브라이언은 출동 첫날부터 마네킹을 사람으로 착각하고 구조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신고식을 단단히 치른다. 한편 화염이 역류하는 '백드래프트'(Backdraft)라는 희귀한 폭발 현상으로 3명이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시장은 화재조사관인 림게일(로버트 드니로 분)에게 범인을 빨리 찾아내라고 몰아붙인다. 하지만 림게일은 시장이 소방예산을 삭감해서 소방작업이 어려워졌다며 시장을 쏘아붙인다.

브라이언은 무모하게 화재를 진압하는 형의 작업방식을 견디지 못하고 소방서를 뛰쳐나와 시장이 제안한 대로 림게일의 조수가 되어 화재현장 조사업무를 시작한다. 백드래프트 현장을 조사하던 브라이언은 사고가 아니라 살인을 노린 의도적인 방화임을 밝혀낸다. 그리고 피해자들과 시장이 동업자라는 사실도 알아내고 시장을 찾아가는데….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인간을 자유자재로 농락하는 화염. 그리고 이를 상대하는 소방관들의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화마에 맞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 화재의 공포, 형제 간의 우애는 최고의 조연인 '불'과 함께 어우러지며 대미를 장식한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는 국내에선 개봉 당시 '늑대와 춤을'에 가려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영화 속의 화재 장면은 특수효과라고도 할 수 있으나 백드래프트라는 불의 속성을 이용해서 실제로 불을 질러서 만든 기법이다. 커트 러셀 등은 크레딧에도 포함되어 있듯 직접 스턴트를 해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엑스트라들은 실제 시카고의 소방수들이었다.

감독 론 하워드는 1991년 '분노의 역류'를 만들면서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어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주연의 '파 앤드 어웨이'를 필두로 '아폴로 13' '랜섬'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정통적인 스토리텔링 위주의 정공법적인 할리우드식이다. 가장 미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부담 없는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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