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교회 성장이 주춤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독교에서는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 교회들이 어른들에게 집중했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음 세대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교회들도 조금씩 교회학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일부 교회에서는 교회학교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열방교회(대구 달서구 상인동·담임 박세윤 목사)는 국내 유일의 독특한 교회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유아부터 중학생을 모집해 총 6개월 과정의 4단계 양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것. 2006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1단계 변화학교(예수를 믿게 하는 학교), 2단계 제자학교(예수의 제자로 만드는 학교), 3단계 비전학교(선명한 비전을 심어주는 학교), 4단계 쉐마학교(글로벌인재로 양성하는 학교)로 이뤄진다.
박 목사는 "인성교육과 영성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요즘 아이들의 인성 문제가 심각한데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인성을 집중적으로 교육시킨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예절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장하게 된다. 또 한 번 맡게 된 교사가 그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찾는다. 총 40명의 교사가 소그룹별로 교재를 통해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호응이 높다. 처음 30명에 불과했던 참가 어린이가 지금은 300여 명에 이른다. 5년 만에 10배 성장한 것이다. 박 목사는 "목자훈련학교라는 독특한 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교회 교사를 양성했다. 지금은 희망하는 교회로 직접 찾아가 목자훈련학교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성덕교회(대구 수성구 지산1동·담임 윤희주 목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교실이 인기다. 주 1회 하던 독서교실을 지난해부터 확대해 매일 모여 십계명을 중심으로 한 신앙 교육과 복음영어, 독서, 태권도, 탁구 등을 배우도록 운영하고 있다. 40명 정도의 초등학생이 참여하고 있는데 학년별로 2개 학급이 운영된다. 장문선(49·여) 집사는 "아이들이 방과후교실에 한 번 참여하면 빠지지 않고 계속 참여한다"고 말했다. 매일 예배와 말씀 교육을 함으로써 신앙이 아이들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발현되고 방과후 여러 학원에 다녀야하는 아이들이 규칙적인 프로그램으로 생활하니까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것이다.
대구동신교회(대구 수성구 만촌3동·담임 권성수 목사)는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을 키우고 있다. 1년 전부터 학기마다 250여 명의 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야구, 바둑 등 10여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또 아이들을 세계적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외국인 사역자들을 모아 원어민 예배 등 영어특성화 교육도 시작했다. 고3 수험생을 위해 시기별 수험 정보 등을 알려주는 맞춤식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류한석(35) 부목사는 "현재 교회학교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1천800명 정도로 신자 가운데 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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