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희씨 '아침 우물가' 출간
# "34년 공직문을 나서는 서회"
34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대구시 중구청 서기관으로 퇴직한 유재희 씨가 일생의 기록을 모은 책 '아침 우물가'(홍익 출판사)를 출간했다. 4편의 동시를 비롯해 9편의 시조, 45편의 시, 10편의 수필, 3편의 단편소설과 여러 신문에 게재했던 글 등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특정 장르와 무관하며 지은이가 본 세상사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시간적 차이를 두고 쓴 글인데다, 장르의 경계마저 없으니 전체적으로 흐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은이가 겪고 보고 느꼈던 세월을 품고 있으니 개인의 눈에 비친 한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는 데는 손색이 없다.
지은이는 "지난날 물 한 컵으로 주린 배를 채우는 제자에게 당신은 속이 안 좋으시다며 도시락을 건네주시던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마음을 나중에 깊이 깨달았다"고 말하고 "그 깨달음이 34년 공직생활 중에 맡은 직무 외에 많은 시간을 봉사에 바쳐온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웃을 보살피느라 밖으로 나돌았음에도 잘 자라준 아이들과 집안을 가꾸어준 부인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에 걸쳐, 세련된 글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책의 제목 '아침 우물가'는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품 제목이다. 413쪽, 1만2천원.
◆정재호씨 '친구냐 원수냐"
# "수필에 대한 고집스런 소신"
수필가 정재호 씨가 수필집 '친구냐 원수냐'(그루)로 '제7회 원종린수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중앙 문단에서 세속적 이름을 높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지역을 지키며 수필을 향한 애정을 쏟아 붓는 겸허한 자세는 우리 문학상이 지향하는 취지와 연결된다"고 말하고"정재호의 근작 수필집 '친구냐 원수냐'는 쉽고 분명한 문장, 웅숭깊은 인간애, 문학과 수필을 향한 고집스러운 소신, 우리 글에 대한 애정, 사물에서 삶의 깊은 의미를 유추해내는 기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정재호 씨는 196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도천문학상과 부원문학상'이은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모과' '마당'을 비롯해 수필집 '문구멍으로 본 인생' '그대에게 드리는 선물' 등이 있다.
원종린수필문학상은 대전 출신의 원로 수필가 원종린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올해 시상식은 지난달 18일 대전 중구문화원 강당에서 열렸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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