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시의원 영향력 과시 망신살

"요즘 시의원은 공무원 인사도 합니까?"

최근 영주시의회 A의원이 영주시 4급 서기관 승진인사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일부 의원들이 이에 반발해 사퇴서까지 제출하는 소동을 빚으면서 말들이 많다.

이유는 이달 1일자로 영주시 4급 서기관 승진 인사(2명)가 나자, A의원이 "시의원들이 합의해 시장에게 인사 청탁을 해서 관철됐다"며 생색내기용 허세를 부렸기 때문이다.

말썽이 일자 1일 의회 부의장과 운영'총무'산업건설위원장 등 4명이 의장에게 일괄 사퇴서를 제출하며 항의 소동을 빚었지만 결국 사퇴서를 되찾아오는 해프닝을 벌였다.

B의원은 "A의원이 생색내기용으로 퍼뜨린 헛소문이 전체 의원들의 입장을 곤란하게 했다"며 "사퇴서는 되찾아왔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를 야기한 A의원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 내가 그러지 않은 것을 더 잘 알지 않느냐. 차라리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자리에 한번 있어 봤으면 좋겠다"며 소문의 진원지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일부 시의원들의 이권'인사 개입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 같다"며 "머슴으로 살겠다던 시의원이 당선만 되면 자리다툼을 하고 완장병까지 도져 이성을 잃어가는 꼴이 볼썽사납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다. 인사 시스템을 거쳐 순수하게 이뤄진 인사가 자칫 시민들에게 외부 압력에 의한 인사로 비쳐질까 우려된다. 시의원은 시민의 공복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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