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지역을 찾을 외국인 관람객들이 대구보다는 경주와 부산, 대전, 서울 등 다른 도시의 숙소에서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관광코스도 숙소가 있는 도시 중심으로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 여행사들의 설명이다.
5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기간 동안 2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람객이 대구스타디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만 석가량이 예매됐다.
이에 대비해 대구시는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호텔 객실 2천60개, 모텔 객실 1만2천 개를 확보해 놨다. 하지만 호텔 객실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호텔 객실 2천60개 중 1천300개는 대회 조직위가 해외 정부 및 세계육상연맹 관계자, 취재진 등을 위해 예약했고, 나머지 700여 개도 해외 후원사와 세계적인 스포츠용품회사 관계자들이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
이 때문에 일반 외국인 관람객들은 안전과 식사문제가 따르는 모텔을 이용하기보다는 경주, 부산, 서울, 대전 등 타 도시의 호텔로 몰리고 있다는 것.
이번 대회 입장권 해외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입장권 예매를 문의하는 외국인 중 10%가량만 대구에 숙소를 잡고 있으며 대부분은 부산, 경주 등지에 숙소를 정하고 관광버스로 경기장을 오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또 "서울에 숙소를 원하는 외국인들도 많다"며 "모텔은 아침 식사가 어렵고, 안전문제 때문에 외국인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인 단체 관람객들은 대체로 모텔을 선호하지 않는데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안전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타 도시에 숙소를 잡은 외국인 관람객들은 관광 코스도 해당 도시 중심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구는 경기 관람만 하는 '스쳐가는 도시'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단체 여행객들은 숙소 도시와 가까운 관광 코스를 원하고 있어 이에 맞춘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태 대구시의회 2011 육상선수권대회 특위위원장은 5일 "외국인들이 대구에 머무르지 않고 타 지역에 숙소를 잡으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실익은 다른 도시가 챙기는 격'이 될 것"이라며 대구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모텔 이용자들에게 패스트푸드 업체를 통해 아침식사를 배달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모텔에 선입견이 많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에도 큰 문제가 없으며 시설도 호텔에 못지않다. 대회가 임박하면 외국인들이 모텔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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