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리딩그룹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점수를 55점으로 평가했다. 또 김범일 대구시장은 61.3점,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업무수행 점수는 70점으로 각각 평가했다. 10명 중 7명은 대구의 현재 모습을 '비관적'으로 봤다.
이는 매일신문이 7일 창간 65주년을 맞아 경제, 교육, 여성, 학계 등 12개 분야 184명을 상대로 심층대면조사한 결과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점수를 묻는 질문에 12개 분야 중 비제조 경제계(평균 71.2점)가 가장 높게 평가했고, 사회운동계는 27.2점으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긍정적인 평가 이유로 '외교와 경제 부문에서 훌륭했다' 'G20 정상회의 개최, 원전수주 등 세일즈 외교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들었다. 부정적인 이유로는'수도권 중심 정책으로 지역균형발전에 실패했다''종교 편향, 무리한 4대강 사업''친기업 정책으로 물가잡기, 서민정책에 실패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범일 시장의 시정수행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행정계(85.1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학계(43.93점)가 가장 인색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대형 국책사업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열린 행정을 지향하고 권위적이지 않다''힘든 상황에서도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등을 들었다. 반면'딱히 드러나는 성과가 없다' '강단이 없다''너무 안정을 추구한다''시장으로서 리더십이 약하다''핵심전략의 선택과 집중이 없다'등 부정적 평가요인도 있었다.
김관용 지사의 업무수행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비제조 경제계가 88.7점으로 가장 후하게 평가했고, 사회운동계가 55점으로 가장 짠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요인은'상황주도 능력이 뛰어나다' '행정 능력이 뛰어나다''열정적이고 노력을 많이 한다'는 점이 꼽협다. 부정적인 평가요소는'중앙 정부 눈치를 너무 본다''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단기성과와 전시성 사업이 많다'는 점을 많이 들었다.
또 여론주도층의 10명 중 7명은 대구의 현재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대구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184명 중'비관적'133명(72.3%),'낙관적'39명(21.2%), 기타 12명(6.5%)이었다. '대구가 미래발전을 위해 꼭 고치거나 개혁해야 할 것'으로는 '보수성과 외부에 대한 배타성' 49명(26.6%), '특정정당이 지배하는 정치문화'30명(16.3%), '행정분야 개혁'13명(7.0%), '제대로된 지역 일꾼 선출'8명(4.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대구의 행정시스템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가량이 불만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대구의 행정시스템과 대구시의 정책 방향에 대해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불만족' 144명(78.2%), '만족' 33명(18.0%), '기타' 7명(3.8%)으로 대답했다. '불만족' 여론이 '만족'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았다.
20년 후 대구의 모습에 대해선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했다. '개인적으로 20년 후 대구의 모습은 정치, 경제적으로 어떠할 것으로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낙관적' 72명(39.1%), '비관적' 66명(35.9%), '현재와 비슷할 것' 18명(9.8%), '기타(예측할 수 없다)' 28명(15.2%)로 대답했다.
지역 여론주도층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집권하더라도 지역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율이 높았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집권하면 대구경북 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도움된다' 73명(39.7%), '도움 안 된다' 81명(44.0%), '기타' 30명(16.3%)으로 대답했다.'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해 대구경북에 도움이 됐나'라는 질문에는'도움됐다' 37명(20.1%), '도움 안 됐다' 120명(65.2%), '기타' 27명(14.7%)으로 응답했다. 경제계와 행정계를 제외한 분야에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이 대통령의 집권이 대구경북에 큰 도움이 안 됐다고 평가했다.
매일신문은 이번 심층 대면 조사의 자세한 내용을 7일자 65돌 창간기념호 4'5면에 보도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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