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이곳이 대구서 평양까지 거리 499km의 기준점"

대구 경상감영공원 도로원표

대구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는 얼마일까? 거리를 측정하는 기준점은 어디일까?

대구 경상감영공원 선화당 남쪽 벚나무 가로수 아래에 있는 도로원표 동판을 보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평양 499㎞. 대구와 다른 도시 사이의 거리도 함께 적혀 있다. 서울 305㎞, 부산 154㎞, 광주 214㎞, 포항 86㎞.

도로원표(道路元標)는 전국 특별시'광역시 시'군 간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준점이다. 도로표지나 이정표에 적힌 거리의 기준인 셈이다. 각 도청, 시청, 군청 등 행정의 중심지 또는 교통의 요충지,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에 자리 잡도록 되어있다. 대구의 원표 좌표는 동경 128도 35분 37초, 북위 35도 52분 09초 지점. 원래 위치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북쪽 출입구 앞 네거리 차도 위였으나 1999년 1월 경상감영공원으로 이전 설치됐다.

고속도로의 거리표시는 나들목(IC)을 기준으로 거리를 나타내기에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측정한 실제 도시 간 거리와 다르다.

공원에 놀러온 장유환(73) 씨는 "대구~평양의 지리적 거리가 499㎞밖에 되지 않아 놀랐다"며 "동족끼리 서로 반목하고 있어 심리적 거리는 수만㎞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도로원표를 자녀들과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사진 김정자 시민기자 baron123@hotmail.com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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